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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D-365①] ‘절치부심’ 3년을 기다렸다… 명예회복을 위해!

입력 : 2025-09-19 09:03:38 수정 : 2025-09-19 09: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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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회식에서 차기 개최지인 일본 나고야 관계자에게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 깃발이 전달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48억 아시아인의 축제’가 딱 1년 앞으로 다가왔다.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 아시안게임(AG)이 내년 9월 19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에서 대망의 막을 올린다. 정확히 20번째 AG라는 특별한 의미도 담긴다. 아시아 전체가 손꼽아 ‘D-365’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3년 만에 열리는 AG다. 원래 개최 주기는 4년이지만, 직전 항저우 AG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1년 늦은 2023년에 열린 게 변수였다. 이번 아이치·나고야 AG는 기존 계획대로 열리면서 1년 빠르게 팬들을 맞이한다.

 

한국 체육계의 중요한 변곡점이다. 갈수록 옅어지는 국제 경쟁력을 제고시켜야 하는 무거운 과제가 걸려있기 때문. 실제로 한국은 2010 광저우, 2014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 70개 이상을 따내다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는 물론 2022 항저우 대회에서도 금메달이 40개 대로 급감했다. 종합 순위에서도 일본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고, 항저우에서도 목표로 내걸었던 2위 탈환에 실패했다.

 

펜싱 구본길, 수영 김서영이 2023년 9월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대한민국 공동기수로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장 이번 대회도 일본 안방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2위 복귀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렇다고 명예회복을 미룰 수는 없다. 순위와 별개로 경기력을 되찾고, 더 많은 금맥을 캐냄으로써 한국 체육에 희망의 빛줄기를 쏴야 할 때다.

 

항저우에서 굴욕을 맛봤던 종목들의 부활이 절실하다. 특히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구기종목에서 부진을 씻어야 한다. ‘빅2’ 축구와 야구에서는 다행히 승전보가 전해졌지만, 힘을 더해야 할 농구·배구·핸드볼 등에서 날아온 비보가 뼈아팠다.

 

추일승 감독이 지휘했던 남자 농구 대표팀은 AG 역대 최저 성적인 7위로 자존심을 구겼다. 정선민 감독의 여자 대표팀도 2014 인천 대회를 끝으로 멈춘 금메달 사냥에 도전했지만, 동메달에 머물렀다.

 

남녀 배구는 사상 첫 동반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임도헌 감독의 남자 대표팀은 졸전 끝에 61년 만에 시상대를 놓쳤고, 세자르 곤살레스 감독의 여자 대표팀도 17년 만에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아시아 최강을 자부한 한국 여자 핸드볼도 결승에서 일본에 10점 차로 대패했고, 남자 핸드볼은 준결승조차 밟지 못했다. 남녀 핸드볼이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한 것 역시 한국 AG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전통의 효자종목 레슬링과 유도도 내리막을 걸었다. 레슬링은 1966 방콕 대회 이후 57년 만에 은메달조차 없이(동2) 무릎 꿇었다. 유도는 금메달 1개(은2·동6)로 역대 최저 성적을 남기고 퇴장했다. 사이클에서도 49년 만의 ‘노 골드’를 기록하는 등 곳곳에서 깊은 한숨이 쏟아졌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8강에서 중국에 패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행히 반전의 기미가 포착된다. 남자농구의 경우, 이현중과 여준석이라는 젊고 유능한 쌍포의 등장과 유기상, 이정현 등 유망주들의 성장이 맞물리며 국제무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항저우 참사 이후 세대교체에 심혈을 기울인 유도는 김민종, 허미미, 김하윤 등 신흥 강자들의 등장으로 미소 짓는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도 감동 드라마와 메달 행진까지 보여준 만큼, 다가올 나고야를 향한 자신감도 하늘을 찌를 전망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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