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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퇴마 사극→귀신 보는 로코…올여름 안방극장 키워드는 ‘오컬트’

입력 : 2026-07-21 14:47:26 수정 : 2026-07-21 14: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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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마니아만을 위한 장르로 여겨졌던 오컬트가 올여름 사극과 로맨스 등과 결합했다. 압도적인 스케일의 볼거리와 로맨스의 유쾌함까지 더해진 오컬트는 안방극장에 신선한 재미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왼쪽부터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tvN ‘오싹한 연애’
공포 마니아만을 위한 장르로 여겨졌던 오컬트가 올여름 사극과 로맨스 등과 결합했다. 압도적인 스케일의 볼거리와 로맨스의 유쾌함까지 더해진 오컬트는 안방극장에 신선한 재미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왼쪽부터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tvN ‘오싹한 연애’

 

올여름 안방극장에 오컬트 바람이 거세다. 그간 마이너 장르로 분류됐던 오컬트가 여름철 시원한 스릴을 찾는 시청 수요에 맞춰 궁중 미스터리와 로맨틱 코미디 등을 결합해 시청자를 찾고 있다. 

 

가장 먼저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이 지난 17일 공개돼 압도적인 스케일로 오컬트 붐의 시작을 알렸다. 배우 남주혁, 노윤서, 조승우 주연의 이 작품은 귀(⻤)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갖춘 구천(남주혁)과 비밀을 간직한 궁녀 생강(노윤서)이 왕(조승우)의 부름을 받고 동궁에 깃든 저주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동궁 스틸컷
동궁 스틸컷

 

공개 직후 넷플릭스 국내 시리즈 1위를 차지하며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약 400억원으로 알려진 제작비에 걸맞게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귀의 세계가 재미 포인트다. 한국적 정서가 짙게 깔린 주술적 요소와 스펙터클한 액션을 시각화했다.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기는 궁궐의 시각적 정체성과 귀신의 초현실적 디자인 등과 더불어 그곳에서 펼쳐지는 판타지 액션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극 고유의 미학 위에 얹어진 초자연적 현상은 정통 오컬트보다 한층 진화된 볼거리를 제공한다.

 

귀신과 악귀를 단순한 공포의 대상으로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궁중의 비밀과 인간의 욕망을 드러내는 장치로 활용하는 점도 특징이다. 궁궐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에 오컬트적 상상력을 더해 긴장감을 극대화한 한편 권력 암투와 미스터리를 결합해 기존 사극과 차별화를 꾀했다.

 

주요 외신에서도 “넷플릭스가 2026년 선보인 가장 매혹적인 판타지 대작”(콜라이더), “흥미로운 미스터리와 압도적인 영상미, 탄탄한 세계관은 시청자를 단숨에 사로잡는다”(디사이더) 등 호평 일색이다. 

 

'오싹한 연애' 스틸컷
'오싹한 연애' 스틸컷

 

이튿날 첫 방송한 ‘오싹한 연애’(tvN)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오컬트를 다룬다. 귀신을 보는 특이체질 때문에 일상이 괴로운 재벌 상속녀 천여리(박은빈)과 귀신을 극도로 무서워하는 엘리트 검사 마강욱(양세종)이 만나 벌이는 공조 수사이자 로맨스를 그렸다. 2011년 개봉한 손예진·이민기 주연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오컬트 특유의 스릴 넘치는 연출에 로맨틱 코미디의 재기발랄한 대사와 관계성을 얹었다. 서늘함과 웃음, 로맨스를 자연스럽게 오가는 전개는 오컬트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들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췄다. 특히 주인공이 피해자들의 원한을 풀어주고 숨겨진 진실을 찾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각양각색 사연 또한 볼거리다. 치정으로 비롯된 살인부터 안타까운 사고까지 원혼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흥미를 더하고, 주인공의 공조 수사는 사이다를 안긴다.

 

오컬트는 단순히 픽션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난 6일 공개된 ‘샤먼: 미신전’(티빙)과 같은 다큐멘터리 역시 꾸준한 화제성을 이끌어내며 대중이 오컬트 소재를 일상의 또 다른 문화적 현상으로 소비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오컬트 장르의 변주가 이어지는 배경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확산과 다변화된 시청층의 미디어 소비 패턴이 자리하고 있다. 지상파 중심의 수동적 시청 환경에서는 유혈이 낭자하거나 초자연적 비현실성을 다룬 소재가 편성에 제약을 받았으나 OTT 등의 과감한 투자 속에서 기획의 자유도를 얻었다.

 

특히 영화 ‘파묘’, 예능 ‘심야괴담회’(MBC) 등의 흥행으로 한국형 샤머니즘과 오컬트 장르에 대한 대중의 친숙도가 높아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4월에는 중예산 영화인 ‘살목지’가 324만 관객을 모으면서 이례적인 반전 흥행을 기록했다. 

 

한때 틈새 장르로 여겨졌던 오컬트는 올여름 콘텐츠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귀신을 앞세운 전통적인 공포를 넘어 사극과 로맨스, 다큐멘터리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장르 문법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콘텐츠 시장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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