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갑내기 절친 빅리거 듀오의 희비가 교차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LA 다저스)가 각각 적시타 활약과 무안타 성적표를 거뒀다. 이정후는 두 경기 연속 안타와 타점을 신고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연이틀 선발 기회를 잡았던 김혜성은 도합 6타수 내내 침묵하는 등 아쉬움을 안았다.
이정후는 21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정규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비록 멀티히트 경기를 만드는 데 실패했지만, 전날 캔자스시티전에 이어 이틀 연속 타점을 올렸다.
특히 이번엔 팀이 1점 차(2-1)로 앞선 5회 말 귀중한 쐐기 적시타를 3-2 신승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 2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던 찰나 득점권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게 돋보였다. 무사 1, 3루서 상대 선발 마이클 로렌젠이 6구째 던진 시속 130㎞ 커브를 공략, 유격수 머리를 넘기는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시즌 타율은 0.275(189타수 52안타)가 됐다.

같은 날 김혜성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정규리그 홈경기에 9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콜업 후 불방망이 기세를 뽐냈지만, 직전 경기를 포함해 두 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안타를 만들지 못했다.
이날은 2타수 무안타 삼진 1개에 그친 끝에 8회 말 선두타자 상황서 대타로 투입된 토미 에드먼과 교체되기도 했다. 이 가운데 5회 말 타석에선 다소 높게 형성된 초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는 등 불운한 장면이 나왔다.
4할 타율이 한풀 꺾였다.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378(37타수 14안타)로 하락했다. 다저스는 연장 승부를 거쳐 10회 말까지 가는 연장 승부를 거쳐 애리조나를 4-3으로 제압했다. 4연패 탈출도 성공했다.
한편 두 선수 모두 최근 페이스는 달갑지 않다. 이정후의 경우 거듭된 5월 부진(타율 0.205·73타수 15안타) 속 숨 고를 활로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다만 3, 4월의 좋았던 기세(0.319·116타수 37안타)를 회복하는 게 관건이다.
여기에 볼넷 숫자도 한 달 사이 급격하게 줄었다. 3, 4월(30경기 11개)와 5월(18경기 0개)로 차이가 뚜렷하다. 앞서 실책성 외야수비가 나오면서 중견수 포지션서 불안 요소가 지적됐던 김혜성도 타격감이 저조하다. 어렵게 따낸 빅리그 로스터 한자리인 만큼 본인의 진가를 재차 증명할 필요가 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