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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뜬금없는 시민vs기업구단 갈라치기? 경솔했던 최대호 안양 구단주의 발언

입력 : 2025-05-21 14:48:32 수정 : 2025-05-21 15: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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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호 FC안양 구단주가 지난 20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FC안양 제공

 

도가 지나쳤다.

 

프로축구 K리그1 FC안양의 최대호 구단주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심판 판정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다 뜬금없이 시도민구단이 기업구단에 비해 더 불이익을 받는다고 주장하면서다. 논점을 흐린 것은 물론 구단주이자 안양시장인 그의 표현이 경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이번 주 기업구단과의 맞대결을 앞둔 안양 선수단만 부담을 떠안게 됐다.

 

최 구단주는 지난 20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리그1 심판이 안양 경기에서 공정하지 않은 판정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러 경기에서 반복적으로 공정하지 않은 심판 판정에 대해 구단은 침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심각한 판정이 오류들이 누적돼 왔다”고 힘줘 말했다.

 

K리그 4경기와 코리아컵 1경기에서 등 총 5경기에서 총 10개의 문제 장면을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을 향해서는 ▲심판 판정의 공정성을 강화 ▲ 오심에 대해 공식적인 인정과 공개 ▲축구 발전을 위한 ‘심판 비판 금지’ 조항 재검토 등을 등을 주장했다.

 

최 구단주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었다. 실제로 몇몇 장면에서 안양 선수들은 일부 상대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에 그라운드에 넘어졌지만 휘슬은 불리지 않았다. 심판 판정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하면 제재를 받는 현 규정과 제도를 개선하자는 의견 역시 논의해 볼만한 사안이었다.

 

하지만 너무 감정에 치우친 탓이었을까.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 그는 “현재 K리그1, 2, K3, 4리그에는 40개 정도의 시도민구단이 있다”며 “그런데 한국 축구의 모든 주도는 기업구단이 좌지우지하고 있지 않나. 시민의 혈세를 가지고 운영하는 시도민구단이 얼마나 고생하고 있나. 일부 기업구단의 눈치를 보면서 판정하는 문제를 혁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대호 FC안양 구단주가 지난 20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FC안양 제공

 

뜬금없이 시민구단과 기업구단을 갈라치기했다. 그는 “모든 기업 구단의 영상을 보지 못했지만 일부 시도민구단의 입장을 대변하면 불만이 많다. 시민구단이든 기업구단이든 공정한 판정이 이뤄지는 게 올바른 방향이다”라며 한술 더 떴다. 공교롭게도 이날 공개한 영상 10개 중 9개가 기업구단과의 맞대결이었다.

 

문제는 이 발언에 대한 아무 증거가 없었다는 점이다. 마땅히 비판받아야 할 발언이다. 구단에 상관없이 모든 구단은 승리를 위해 땀을 흘린다. 일부 구단에만 유리한 판정이 돌아간다는 근거 역시 알려진 바가 없다.

 

한 축구계 관계자 역시 “오심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만 얘기를 해서 개선을 유도해야 했는데 기업구단과 시민구단을 가르는 발언은 적절치 못했다. 기존 정치인들이 하는 갈라치기와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최 구단주는 소문난 축구광이다. 웬만하면 안양의 홈 경기는 물론 원정경기도 따라가서 직관한다. 지난 시즌 안양이 창단 최초로 승격하자 공약대로 머리카락을 보랏빛으로 물들이면서 안양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안양의) 홈 경기는 100% 직관하고 원정도 웬만하면 간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날 발언으로 이미지 타격은 물론 축구팬들의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안양은 오는 23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 경기에 나선다. 최근 4경기에서 2무2패로 주춤하며 9위로 떨어진 상황. 구단주의 경솔한 발언으로 인한 부담까지 안고 뛰어야 하는 상황과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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