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리센느(RESCENE)가 컴백 첫날부터 음원 차트를 휩쓸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유튜브 콘텐츠를 계기로 시작된 역주행 열풍이 일시적인 화제성에 그치지 않고 신곡 흥행으로 이어지면서 대세 걸그룹으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리센느는 지난 3일 발매한 미니 4집 ‘펄스’(PULSE)의 타이틀곡 ‘위드’(With)로 발매 2시간 만에 멜론 톱100 정상에 올랐다. 멜론 핫100에서도 1위를 차지했으며 벅스 실시간 차트와 지니뮤직 톱200 실시간 차트에서도 정상을 밟았다. 타이틀곡뿐 아니라 수록곡 ‘파이니스트 띵’(Finest Thing), ‘백화요란’(Inside Out), ‘미미’(MEME), ‘드래곤’(Dragon)까지 5곡 모두 멜론 톱100 10위권에 진입했다. 멜론 핫100에서는 1위부터 5위까지 차례로 이름을 올리는 이른바 줄세우기에 성공했다.
음악 외적인 분야에서 확인된 인기가 이번 성과의 배경으로 꼽힌다. 리센느는 올해 식음료와 유통, 의류 등 다양한 분야의 광고 모델로 발탁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지난달 서울 용산에서 열린 멤버 리브와 메이의 팝업스토어에는 입장을 위해 수 시간씩 기다리는 방문객이 몰리기도 했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관심이 광고와 오프라인 행사로 확장된 데 이어 다시 신곡 흥행으로 연결된 셈이다.
이번 성적은 리센느가 높아진 인기를 음악적 성과로 다시 한 번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리센느는 올해 멤버 원이의 개인 유튜브 채널과 예능 콘텐츠가 잇따라 화제를 모으면서 대중적 인지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이를 계기로 2024년 발표한 ‘러브 어택’(LOVE ATTACK)이 발매 약 2년 만에 음원 차트 정상에 올랐고, ‘데자부’(DejaVu)와 ‘핀볼’(Pinball) 등 과거 발표곡들까지 재조명받았다. 지난 7월 선보인 리메이크 싱글 ‘프리티 걸’(Pretty Girl)도 흥행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기존 곡의 역주행과 신곡의 흥행은 별개의 과제였다. 예능 콘텐츠를 통해 얻은 관심이 실제 음악 소비로 이어질 수 있을지, 새롭게 선보이는 음악으로도 대중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가 이번 컴백의 관건이었다. ‘프리티 걸’은 리메이크곡이었던 만큼 리센느만의 새로운 음악으로 흥행을 이어갈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리센느는 컴백 첫날부터 타이틀곡과 수록곡을 동시에 차트 상위권에 올리며 이러한 기대에 성적으로 화답했다.
리센느 역시 이번 컴백을 앞두고 달라진 위상에 따른 기대와 부담을 숨기지 않았다. 제나는 컴백 당일 “많은 분이 기대해 주시는 만큼 좋은 부담감으로 다가왔다”며 “그 부담감이 원동력이 돼 연습도 더 열심히 하고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높아진 인기가 일시적인 화제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한 관심과 사랑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특히 크다. 지난 8월 원이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금의 관심이) 길게 가야 하는데. 딱 1년만 더 가도 (좋겠다)”고 속내를 털어놓은 바 있다. 메이 또한 “잠깐 반짝하는 화제성이 아니라 더 오래오래 리센느를 생각해 주고 사랑해 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역주행을 계기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인 만큼 앞으로도 새로운 음악과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다.
이번 앨범은 이러한 각오를 담아 팬들과의 연결을 음악으로 풀어냈다. 심장 박동을 의미하는 펄스는 서로의 목소리가 힘이 되고 함께 꿈을 이뤄가는 순간을 그린 작품이다. 타이틀곡 위드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상대와 마주하는 설렘을 서정적인 도입부와 힘찬 후렴으로 표현했다. 다섯 멤버가 한 몸처럼 움직이는 안무를 통해 팀워크도 강조했다.
첫날 성적만으로 장기 흥행을 단정할 수는 없다. 앞으로 차트 상위권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고 대중적 관심을 지속할 수 있을지가 남은 과제다. 다만 이번 컴백은 리센느의 인기가 과거 발표곡의 역주행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 중소돌의 기적으로 불리며 주목받기 시작한 리센느가 신곡으로도 존재감을 입증하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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