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모레노(스페인)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생존 조건, 결국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를 구해야 한다.
사상 첫 공개 채용을 통해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에 오른 모레노 감독에게 주어진 기회는 단 6번의 A매치다. 계약 기간은 오는 11월27일까지다. 이후 행보는 모레노 감독에게 달렸다. 대한축구협회 측은 A매치 평가 결과에 따라 내년 1월 열리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수 있다고 조건을 달았다.
모레노 감독의 첫 시험대는 오는 24일 에콰도르전이다. 이어 28일 우루과이와 맞붙는다. 다음 달에는 베네수엘라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한 뒤 11월 두 차례 A매치에 나선다.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산적하다. 우선 떨어진 대표팀의 경기력 그와 더불어 한국 축구를 향한 팬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한국 축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실망감을 남겼다. 결과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무색무취한 전술이 비판의 중심에 섰다.
김대길 KBSN 위원은 “물론 첫 평가전이 허니문 기간이긴 하지만 얼마나 활기차고 역동적인 축구를 보여주느냐도 중요하다”라며 “40대 젊은 감독인 만큼 신선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도 “다가오는 평가전 상대들이 만만치 않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가장 중요한 건 승패보다 전체적인 경기력 향상이다. 그 동안의 무기력했던 움직임으로부터도 벗어나야 한다. 시작부터 압박과 빌드업이 잘 작동한다는 인상을 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모레노 감독은 뛰어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전술을 짜고 상대 팀을 분석하는 것이 강점으로 뽑힌다. 다만 팀 운용과 리더십에는 물음표가 있다.
그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2019년 골육종을 앓던 딸 간호를 위해 스페인 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자 감독 대행을 맡아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후 엔리케 감독이 복귀하자 갈등을 빚으며 대표팀을 떠났다. 러시아 소치 사령탑이던 지난해 7월 2025~2026시즌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아크론 톨랴이티전에서 0-4로 대패한 뒤 “우린 월급을 받을 자격이 없다. 선수들에게 월급의 절반을 구단에 반납하라고 말했다”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 위원은 “모레노 감독의 약점은 전술이라기보다 팀 관리 및 운영 그리고 화목한 관계 형성에 있다”며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팀을 잘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은 “프로 선수 커리어가 없지만 유럽에서 주로 활동한 만큼 각종 정보력이나 네트워크에 강점을 가질 수 있다”며 “입증되기만 한다면 선수들을 장악하고 컨트롤 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우원 쿠팡플레이 해설위원도 “모레노 감독이 프로 선수 경험이 없지만 지도자로서의 실력만 있다면 선수들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며 “감독의 계획과 의도가 선수들에게 잘 전달되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