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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자랑하고픈 실내악 축제”…제21회 SSF가 선보이는 ‘모차르트와 영재들’

입력 : 2026-04-13 17:52:04 수정 : 2026-04-13 17: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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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종로구 윤보선 고택에서는 제21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기자회견이 열렸다. 피아니스트 임효선, 강동석 예술감독,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왼쪽부터). 사진=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13일 서울 종로구 윤보선 고택에서는 제21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기자회견이 열렸다. 피아니스트 임효선, 강동석 예술감독,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왼쪽부터). 사진=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국내 대표 실내악 축제인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가 막을 연다. 올해는 ‘모차르트와 영재들’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모차르트의 곡, 어린 나이부터 전 세계 음악계에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국내 영재 음악가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13일 서울 종로구 윤보선 고택에서는 제21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기자회견이 열렸다. 현장에는 21년째 SSF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강동석 예술감독과 더불어 터줏대감 임효선 피아니스트, 12세 최연소 출연자 김연아 바이올리니스트가 참석했다. 

 

오는 21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5월 3일까지 총 13회의 공연으로 구성된 올해 축제의 주제는 ‘모차르트와 영재들’이다. 단순히 모차르트의 음악만을 연주하는 것을 넘어 천재성과 시작이라는 키워드를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강 감독은 “모차르트는 처음으로 실내악에 관심을 가지고 곡도 많이 쓴 원로 작곡가 중 한 사람”이라며 “모차르트라 하면 신동이나 영재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다섯 살 때 작곡을 시작하는 등 그래서 주제를 모차르트만 다루는 게 아니라 ‘모차르트와 영재들’로 정했다. 그리고 이 기회에 다른 작곡 영재들의 작품들도 소개하고자 했다”고 주제를 선정한 배경을 전했다. 

 

모차르트를 상징하는 수많은 수식어 중에 영재라는 키워드를 꼽은 이유를 두고 강 감독은 “모차르트 하면 ‘천재’를 떼어놓을 수가 없다”며 “서른다섯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별세했기 때문에 천재라는 의미가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동안 남긴 작품 수는 굉장히 많다. 10년, 20년만 더 살았어도 너무나 많은 작품을 썼을 텐데 아쉽다. 5∼6살에 쓴 짧은 곡들이 있는데 이번에 소개를 할 예정이다. 그걸 들으시면 ‘아 정말 그 나이에 그렇게 천재였구나’라고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13일 서울 종로구 윤보선 고택에서는 제21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기자회견이 열렸다. 피아니스트 임효선,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 강동석 예술감독(왼쪽부터). 사진=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13일 서울 종로구 윤보선 고택에서는 제21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기자회견이 열렸다. 피아니스트 임효선,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 강동석 예술감독(왼쪽부터). 사진=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모차르트의 곡 중에서도 강 감독이 주목하는 작품은 비올라 두 대가 낀 현악 5중주다. 강 감독은 “모차르트가 현악 5중주 여섯 곡을 썼다. 그 중에 한 두 곡 정도(3번과 4번)는 굉장히 많이 알려져 있지만 나머지 곡은 그렇게 많이 연주가 되지 않는데 다 명곡들이다. 그래서 여섯 곡 전체를 다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며 “새로운 레퍼토리, 새로운 곡들을 소개하는 게 저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참여 음악가 중 영재의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2014년생 김연아다. 5살에 바이올린을 시작해 각종 대회에서 수상한 김연아는 2024년 이탈리아 로마의 한 공항에서 비발디의 ‘사계’를 즉흥 연주하는 유튜브 영상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강 감독은 김연아에 대해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누군지 몰랐다. 그런데 비디오를 잠깐 봤더니 테크닉적인 면에서 너무나 뛰어났고 그 외에도 음악적으로 여러 가지가 굉장히 균형이 아주 잘 잡혔다. 그 나이에 아주 완벽한 연주라고 할 수가 있을 것 같다. 많이 들어볼 기회는 없었는데 짧게 들어본 중에 인상이 굉장히 성숙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극찬했다.

 

올해 최연소로 처음 SSF에 참가하게 된 김연아는 “설레기도 하고 조금 긴장도 되고 행복하다”고 수줍은 소감을 말했다. 처음으로 실내악에 도전하게 된 김연아는 “다같이 호흡하고,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들으면서 실내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워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연아는 5월 2일 예정된 ‘가족음악회: 영재들’에서 사라사테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카르멘 환상곡’을 피아니스트 홍소유와, 펠릭스 멘델스존의 피아노 삼중주 제1번 d단조 1악장을 피아니스트 김영호와 첼리스트 문태국과 협연한다. ‘카르멘 환상곡’은 워낙 어렵고 까다로운 곡으로 꼽혀 선배 연주자들도 부담스러워하는 곡이다. 김연아는 “4악장의 스케일과 겹음에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을 집중해서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연아뿐 아니라 영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첼로 최연소 우승의 첼리스트 김정아, ICA 콩쿠르 우승의 클라리네스트 이도영, 크론베르크 영 피아니스트 국제 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한 이주언 등이 ‘영재들’ 자격으로 무대에 오른다. 

 

2013년 이후 총 12차례 축제에 참여한 SSF 단골 출연자 임효선은 오는 30일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생상스의 ‘피아노 4중주’ 등을 협연한다. 빠짐없이 SSF에 출석하고 있는 원동력은 실내악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임효선은 “실내악 전문 연주자를 고려할 만큼 실내악을 너무 좋아했다. SSF는 한국에 있는 실내악 축제 중 가장 자랑하고 싶고 연주자들의 퀄리티나 호흡,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매년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SSF를 두고 특히 임효선은 “실내악은 한 명만 호흡이 어긋나도 좋은 음악을 만들기 힘들다. 그런데 훌륭한 아티스트가 많다 보니까 어떤 아티스트와 연주를 해도 정말 즐겁고 좋은 호흡으로 연주할 수 있다”고 미소 지었다. 또한 “매년 찾아오시는 관객도 많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낯익은 얼굴들도 보이고 팬심이 특히 큰 것 같다”며 “음악의 퀄리티뿐만 아니라 분위기 자체가 가족적이면서도 프로페셔널하다. 그래서 매년 저도 이 기간에 연주 섭외가 많이 오면 살짝 조절도 하고 매년 이 시기는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의 또 다른 핵심 축은 프랑스 수교 140주년이다. 오는 21일 개막공연인 ‘프랑스의 영재들’을 시작으로 30일 ‘최고 중의 최고’, 그리고 양국의 수교 원년을 기리는 폐막공연 5월 3일 ‘프랑스 1886’까지 3회의 기념 공연을 배치했다.

 

강 감독은 “많은 시간을 프랑스에서 보내서 제2의 고향과도 같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프랑스문화원과 협력해서 같이 해오곤 했다. 130주년 때도 크게 했었다”며 “이번에 또 다시 프랑스문화원, 대사관과 서로 호흡을 맞추고 협력해서 세 개의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폐막공연을 두고 특히 “한국·프랑스가 1886년에 수교했는데 그때 작곡된 프랑스 곡들로 짜봤다. 그 중에 유명한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포레의 피아노 4중주 제2번과 같은 곡들로 짜여졌다”고 소개했다. 

 

올해 SSF는 오는 21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다음달 3일까지 13일간 서울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아트스테이지3 등에서 열린다. 총 13회 연주에 강동석 예술감독 포함 총 82인의 아티스트가 출연한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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