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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상캐스터 전원 퇴사… 故 오요안나 사건 후 당시 동료 모두 떠난다

입력 : 2026-02-09 16:01:45 수정 : 2026-02-09 16: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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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오요안나씨 어머니 장연미씨가 지난해 10월 15일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고 오요안나 1주기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고인의 명예사원증을 들고 있다. 뉴시스
고 오요안나씨 어머니 장연미씨가 지난해 10월 15일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고 오요안나 1주기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고인의 명예사원증을 들고 있다. 뉴시스 

MBC 기상캐스터들이 모두 떠났다. 오요안나(1996~2024)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한 후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폐지하고 기상기후 전문가를 도입할 예정이다.

 

9일 뉴시스에 따르면 MBC는 이날 기상캐스터 이현승, 김가영, 최아리, 금채림 등과 계약을 종료했다. 

 

MBC 측은 “기존 기상캐스터들은 전날 마지막 방송을 했다”며 “신규 채용된 직원은 실무교육 등을 거쳐 조만간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기상전문가는 기상캐스터가 해온 뉴스의 날씨 코너를 맡고, 필요에 따라 기자 리포트 형식의 제작·출연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오요안나 동기 금채림은 인스타그램에 퇴사 심경을 밝혔다. 그는 “지난 금요일 기상캐스터로서 마지막 날씨를 전하게 됐다”며 “MBC에서 보낸 약 5년 동안 카메라 앞에선 늘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날씨를 전했다. 재난 상황에서의 특보와 중계, 새벽 방송까지 나에게 주어진 매 방송에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썼다.

 

이어 “사랑하던 일과 직업이 사라진다는 사실 앞에서 아쉬움과 먹먹함이 남는 것도 솔직한 마음이다. 이번 마무리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리겠다. 마지막 방송까지 곁을 지켜준 선배님들, 감독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오요안나는 2024년 9월 세상을 떠났으나 3개월 만에 부고가 알려졌다. 고인 휴대폰에서 원고지 17장 분량 유서가 발견됐는데, 동료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족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해자로 지목된 A를 상대로 5억1000만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MBC는 고인 사망 4개월 만인 지난해 1월말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5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서울서부지청이 MBC를 상대로 진행한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했다. 고인에 관한 “조직 내 괴롭힘이 있었다”면서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는 않아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시 고용부는 가해자가 1명인지 다수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A로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 어머니 장연미씨는 MBC 사옥 앞에서 27일간 단식 투쟁을 벌였다.


MBC는 지난해 9월 오요안나 사망 1주기에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폐지하고,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를 도입해 정규직 채용하기로 했다. 기존 기상캐스터 역할은 물론 취재, 출연, 콘텐츠 제작을 담당, 전문적인 기상·기후 정보를 전달한다”며 “기존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도 지원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 달 뒤 MBC 안형준 사장은 대국민 사과를 했고, 유족에게 고인 명예사원증을 전달했다.



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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