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이 부친의 채무 문제로 불거진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앞서) 공항에서의 제 미숙한 언행과, 이후 인터뷰에서 보인 태도로 인해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이른바 ‘김선생’으로 불리는 한 남성이 김혜성의 부친에게 16년 전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7년 넘게 경기장과 공항 등에서 현수막 시위를 벌이면서 점화됐다. 김혜성의 경우 지난 6일 월드시리즈 우승 후 귀국길에서 시위를 지켜본 상황서 “말로 하세요. 맨날 저렇게… 저분 막아주시면 (인터뷰) 열심히 하겠다” 등 태도 논란이 확산되기도 했다.
이에 21일 공개된 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에선 ‘김선생’과 김혜성의 부친이 직접 만나 갈등을 해소, 채무 변제에 대해 합의 및 약속하는 장면이 담겼다. 하루 뒤 김혜성도 자신의 입장을 드러냈다.
고개를 숙였다. “(공항에서의) 당시 행동은 어떤 말로도 변명할 수 없다. 계속해서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게 김혜성의 설명이다. 이어 “현장에 계셨던 김선생님, 취재를 위해 자리에 계셨던 기자분들, 그리고 이 장면을 지켜보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대한 조용히 자숙하는 것이 진심으로 반성하는 방법이라 생각했다”며 “하지만 침묵이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로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과거 부친의 채무 문제로 ‘김선생’과 여러 차례 대면했던 사실도 털어놨다. 프로야구 키움 소속이었던 2019년 경기장서 직접 대면해 ‘빚을 갚아드리겠다’고 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받은 답변은 “선수에게 돈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에게 상황을 알리기 위함”이었다. 김혜성은 이를 두고 “오랜 기간 야구장과 학교까지 찾아오셨고, 팬들과 동료 선수들에게 피해가 갈까 늘 죄송스러웠다”고 덧붙였다.
김혜성은 “가족이라는 책임감으로, 계약금과 월급 등 아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왔다”며 부친의 채무 문제 해결을 위해 개인적으로 노력해왔음을 밝혔다. 다만 공항에서의 불완전한 대응과 언행에 대해서는 “감정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했다. 해서는 안 될 언행이었다”며 다시 한 번 고개 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 부족한 저를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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