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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5-22 08:00:00, 수정 2019-05-22 11:42:20

    [SW인터뷰] ‘비움의 미학’…이강철 감독 배려에 황재균이 춤춘다

    • 1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2사 KT 황재균이 키움 이지영의 내야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아 저 괜찮아요! 나갈게요!”

       

      황재균(32·KT)은 거의 모든 경기에서 ‘완투’했다. 팀 사정상 휴식은 꿈도 꾸지 않았다. 체력 안배는 고참 유한준, 박경수가 우선이었다. 이강철 KT 감독에게서 무언의 메시지를 받은 황재균은 “언제든지 나갑니다!”라며 글러브를 챙겼다.

       

      리그 전체 내야수 중 가장 많은 이닝(21일 기준 398⅔이닝)을 소화했다. 전체 야수로 범주를 넓혀도 멜 로하스 주니어(405⅓이닝)에 이은 두 번째다. 시즌 초반 슬럼프를 겪은 뒤로는 타격과 수비에 전력을 쏟았다. 아무리 ‘철인’이라는 별칭이 좋아도 몸에 쌓이는 피로는 피할 수 없을 터. 이강철 감독은 지난 17일 황재균, 박경수, 유한준 등 주전 선수들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KT는 4연승을 달리던 중이었다. 전력을 쏟아도 모자를 판이었다. 그러나 이 감독은 호흡을 길게 뒀다. ‘오늘보다는 다음주, 그리고 다음 달을 보자’라는 판단이었다. 갑작스레 휴식을 얻은 선수들은 반신반의했다. 서로 “우리 진짜 쉬어도 되는건가”라고 되물었을 정도다.

      KT 위즈가 한화 이글스와의 첫 만남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KT는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와의 팀 간 3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시즌 8승(15패) 째를 수확했다. 한화는 시즌 13패(9승) 째를 당했다. 아울러 KT는 한화와의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6:5 짜릿한 한 점차 승리 거둔 KT 이강철 감독이 역전 솔로홈런을 쏘아올린 박경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혜안이었다. 연승은 깨졌는데 이튿날 다시 승리를 챙겼다. 주축 선수들은 체력까지 회복했다. 단 한 경기일지라도 분명 컨디션 관리에 도움이 됐다. “감독님이 항상 미안한 표정으로 쳐다보면서 한 번만 더 나가라는 눈빛을 보냈다”고 웃어 보인 황재균은 “‘저 괜찮아요! 나갈게요!’라고 말하고 나가긴 했는데 사실 조금 힘들었다. 마침 감독님이 휴식을 준 덕에 정말 잘 쉬었다”고 털어놨다.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KT는 시즌 초반에 반등했다가 떨어지는 패턴이었다. 당장 추락을 면하기 위해 1승이 급했다. 반면 올 시즌은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오르고 있다. 이 감독의 배려가 장기적인 계산을 가능케 한다. 황재균은 “사실 연승 중에 그런 결정을 내리는 게 쉽지 않다”며 “결과가 나오고 보니까 감독님의 선택이 옳다는 걸 느꼈다. 정말 팀이 좋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말 다 내려놨다.” 욕심도 버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개인 성적에 어느 정도 비중을 뒀다면 이젠 온전히 팀 승리만 바라본다. “예전에는 내 성적에 스트레스를 받는 게 컸다”며 “이제는 4타수 무안타여도 팀만 이기면 된다. 감독님이 만든 우리 팀의 변화다”고 강조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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