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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1-11 06:00:00, 수정 2018-01-10 09:22:41

    감독 잃은 ‘최하위’ KDB생명, 이제는 정말 발휘해야 할 ‘투지’

    • [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꼴찌’ KDB생명이 사령탑의 부재라는 악재까지 맞이했다. 이제는 정말 이를 악물어야 할 때다.

      KDB생명은 이번 시즌 악재가 가득했다. 조은주, 이경은 등 주축 선수들이 일찌감치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고, 외국인 선수 주얼 로이드마저 부상을 당해 짐을 쌌다. 시즌 전 기대를 모았던 구슬, 진안, 김소담, 노현지 등 젊은 선수의 성장세도 더뎠다. 그렇게 KDB생명은 최하위(4승 15패)로 내려앉았다.

      승리보다 패배가 잦은 팀으로 전락했지만 가장 최근 경기였던 지난 6일 하나은행전(50-74 패)은 졸전 그 자체였다. 경기 한때 점수 차가 무려 40점 차에 달했고 2쿼터에는 단 6점만을 올리는 데 그쳤다. 컨디션이 좋지 못했던 외국인 듀오 샨테 블랙과 아이샤 서덜랜드의 출전 시간이 극히 적었다는 것을 고려해도 최악의 경기력이었다. 경기력을 떠나 투지마저 실종된 모습이었다.

      이에 김영주 감독은 모든 책임을 지고 지난 8일 자진 사퇴했다. 잔여 일정은 박영진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치른다.

      현실적으로 KDB생명에게 매 경기 모두 이겨 달라 부탁하기는 무리다. 감독 사퇴라는 충격 요법에도 전력상 이기는 때 보다 패하는 때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질 때는 지더라도 잘 져야 한다. 김 전 감독은 평소 소극적인 선수단의 모습에 답답함을 느끼고 투지 발휘를 강조했다. 프로 선수가 팀의 승리를 바라고 응원을 보내는 팬에게 보여줘야 할 최소한의 예의다.

      특히 몸싸움을 꺼리는 몇몇 국내 선수들도 각성이 필요하지만, 외국인 선수 서덜랜드의 태도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

      서덜랜드는 태도 문제로 김 전 감독의 속을 썩여왔다. 정확한 내부사정까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 전 감독은 “우리은행이 서덜랜드와 팀 컬러가 맞지 않는다며 에둘러 표현했던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로 경기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전력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종종 노출했다. 더 이상의 ‘태업’은 곤란하다.

      김 전 감독은 몇 해 전만 하더라도 여자 농구계의 뛰어난 ‘지략가’로 통했다. 그러한 김 감독이 위기에 빠진 팀을 위해 고심 끝에 내놓은 벼랑 끝 한 수이자 마지막 한 수는 자진사퇴였다. 결코 홧김에 내던진 사표도, 일종의 포기 선언도 아니다. 자리를 내놓는 한이 있더라도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고, 메시지를 주고자 했다. KDB생명 선수단은 그의 사퇴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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