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북 이승우와 김현석 울산 HD 감독이 경기 중 발생한 언쟁을 두고 설기현 전 경남FC 감독이 “유럽에서도 보기 드문 장면”이라고 소신 발언했다.
설 전 감독은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HOT다리영표’에 출연해 지난 22일 전북-울산전에서 벌어진 이승우와 김 감독의 언쟁에 대해 말했다. 그는 “유럽에서도 굉장히 드문 장면”이라며 “상대 선수와 상대 팀 코치가 티격태격하는 건 봤는데 감독하고 하는 건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설 전 감독은 선수 시절 벨기에 로열 앤트워프와 RSC 안더레흐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과 풀럼에서 뛰었다.
그러면서 “한국, 유럽을 떠나서 보기 안 좋았던 것 같다”며 “경기를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를 존중하는 부분은 필요한 것 같다”며 “배려하고 양보했을 때 오히려 더 멋있어 보일 수 있다”며 동업자 정신을 강조했다.
논란이 된 장면은 당시 경기에서 이승우가 상대 파울에 쓰러져 어깨 통증을 호소한 이후 나왔다. 약 3분 간 치료를 받고 교체돼 나오는 길이었다. 습관성 어깨 탈구 증상이 있는 이승우가 스스로 어깨를 치료해 더 뛸 수 있다는 신호를 벤치에 보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체됐다. 0-1로 뒤지던 울산 원정 팬들은 시간 지연을 이유로 야유를 쏟아냈고 이승우가 이에 응수했다. 이를 본 울산 측 벤치와 김 감독이 항의에 나섰다. 이 때 이승우가 “왜? 뭐?”라고 소리쳤다. 김 감독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당시 경기를 주관한 고형진 주심은 두 사람 모두에게 경고를 줬다.
이승우는 경기 뒤 “나는 승부욕이 강하다. ‘경기장에서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려고 온 게 아니다. 이기려고 온 것이다. 이것이 축구”라고 말했다. 다만 이를 두고 팬들의 시선은 엇갈린다. 이승우가 FC 바르셀로나 유스 등 어린 시절부터 유럽 축구를 경험한만큼 개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반면 과도한 반응이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아무리 흥분된 상태라도 선수끼리면 몰라도 상대 감독에게 그런 행동을 한다는 건 적절치 않았다. 한국과 유럽의 문화 차이와는 관계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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