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끝날 때까지 좋은 흐름 이어가겠습니다.”
‘트중박(트윈스 중견수 박해민)’ 박해민(LG)의 가치가 다시 한번 증명된 전반기다. 박해민은 지난 시즌 종료 후 4년 총액 65억원의 조건으로 LG에 잔류했다. 대형 계약 첫해인 올 시즌, 그는 팀의 대체 불가능한 버팀목으로 활약하고 있다.
전반기 박해민은 견고했다. 타율 0.291(282타수 82안타), 3홈런, 35타점, 24도루를 기록했다. 부동의 2번 타자이자 중견수로 제 몫을 다했다. 2025시즌 전반기 성적보다 뛰어나다. 지난해에는 타율 0.260(273타수 71안타), 1홈런, 21타점을 올린 바 있다.
올해 활약은 시기적으로도 중요했다. 문보경, 문성주 등 주전들이 잔부상으로 신음했다. 이들은 복귀 후에도 좀처럼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타선의 무게감이 뚝 떨어진 시기였다. 박해민은 어려운 팀 상황 속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박해민의 고군분투 속에 LG는 치열한 전반기 레이스를 마쳤다. 시즌 내내 선두를 굳건히 지켰으나 막판에 추격을 허용했다. 전반기 최종전이었던 삼성과의 3연전에서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다. 결국 승차 없는 2위(52승 33패)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박해민은 후반기 반격을 자신했다. 그는 “많은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2등으로 끝나긴 했지만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에는 선두 한화에 5.5경기 차로 뒤지다 결국 뒤집었다. 부진했던 선수들이 살아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후반기에는 이 선수들이 팀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의 ‘팀 퍼스트’ 문화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해민은 “전반기에 안 좋았던 선수들이 많았다. 사람인지라 개인 감정이 앞설 수 있었을 텐데 다들 감추고 팀을 위해 뛰어줬다”며 “개인보다 팀을 우선시하는 문화가 있다. 개개인 성적이 떨어져도 팀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박해민은 대형 계약에 따르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다만 구단에서 이만큼의 몸값을 책정해 준 것에 대해 필드에서 증명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전반기는 어느 정도 잘 마무리한 것 같다. 나한테 70~80점을 주고 싶다”고 털어놨다.
팬들이 붙여준 ‘트중박’ 별명에는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박해민은 “한 팀을 대표하는 수식어를 가지는 것은 너무 감사한 일”이라며 “그 별명에 어울리는 선수가 되기 위해 수비에서 더 집중하고 컨트롤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향후 잠실야구장 신축 및 외야 규격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재치 있는 답변을 남겼다. 박해민은 “넓은 외야가 작아진다면 내 수비 범위를 보여줄 기회가 줄어들어 아쉬울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나 말고 다른 타자들은 다 좋아하지 않겠나. 한국 야구도 펜스 구조의 다양화가 필요하다.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성 타구를 잡아내는 등 볼거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박해민의 후반기 목표는 우승이다. 그는 “전반기에 생각 이상으로 타격이 잘 풀렸지만, 시즌 끝까지 기복 없이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인적으로는 타격감을 유지하는 것, 팀적으로는 팬들이 원하는 시원한 야구로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남은 과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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