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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마켓 수수료 30% 시대 종식?…게임사 ‘자체 결제’ 확대 움직임

입력 : 2025-11-26 11:40:50 수정 : 2025-11-26 13: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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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퍼플' 통해 자체 결제 시스템 도입
넷마블, 자체 결제로 이미 성과 따라
넥슨·스마일게이트·카카오게임즈 등도 주목
국내 게임사들이 자체 결제 시스템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과 비용 효율화를 동시에 노린 전략으로 평가된다. 사진은 게임 행사 방문객들이 PC 게임을 체험하는 모습. 뉴시스 

국내 게임사들이 구글·애플 앱마켓의 최대 30%에 달하는 수수료 부담을 피하고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자체 결제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탈(脫) 앱마켓 흐름이 대형사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업계 수익구조의 다변화 움직임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달부터 자사의 PC 런처(전용 플랫폼) 퍼플을 통해 자체 결제 시스템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대표 게임인 리니지M, 리니지2M에 자체 결제를 도입했고, 지난 19일 출시한 아이온2도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자체 결제를 적용했다. 

 

특히 아이온2는 출시 후 PC 자체 결제 비중이 90% 이상을 보이고 있다. 그 효과로 의미 있는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증권가는 관측한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엔씨는 PC 기반 자체 결제 도입으로 2026년 약 9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가능하다”며 “일부 매출 분산과 마케팅 비용 부담이 있더라도 수익성 개선 효과는 명확하다”고 내다봤다.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레이븐2,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주요 게임에 PC 런처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자체 결제 시스템 도입에 따른 성과를 이미 보고 있다. 올해 3분기에 영업이익 909억을 기록한 배경에 지급수수료율 감소가 지목됐다. 넷마블의 매출 대비 지급수수료율은 2023년 상반기 45.9%에서 지난해 상반기 39.4%, 올해 3분기 32.3%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지급수수료는 앱마켓 수수료와 외부 IP 로열티를 합친 수치로, 이 비중이 줄었다는 것은 같은 매출을 올려도 회사가 가져가는 실제 이익이 더 커졌다는 뜻이다.

 

넥슨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프라시아 전기, 마비노기 모바일 등 최근 출시된 인기작을 중심으로 자체 결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자체 게임 플랫폼 스토브를 서비스 중인 스마일게이트도 로스트아크,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 등 대표 게임은 물론, 스토브 입점 인디게임에 자체 결제를 적용해 수익성 개선 효과를 높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자체 결제 시스템 도입을 위한 최종 준비 단계에 들어섰다. 한상우 대표는 지난 컨퍼런스 콜에서 “(자체 결제 시스템 구축을 위해) 필요한 인프라나 구조는 이미 준비를 해 놓고 있는 상태”라며 “해외 게임 같은 경우에 일부 적용한 사례도 있고, 시기가 결정이 되면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준비는 되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게임사 넥써쓰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앱마켓 중심의 결제 구조에서 탈피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장현국 대표는 최근 부산 지스타 행사 중 “앱스토어 결제가 강제되지 않는 미래가 얼마 안 남았다”며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0% 수수료 크로쓰 페이를 이달 안에 로한2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로쓰 페이의 주요 포인트는 중간 단계를 없애는 데 있다. 기존 결제 방식이 카드사·VAN사·PG사·앱마켓 등 여러 중개 과정을 거치며 수수료가 붙는 구조라면, 크로쓰 페이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이용자와 게임사가 직접 거래하는 방식을 취한다.

 

국내 게임사들은 그동안 모바일 중심의 사업 구조 탓에 구글·애플에 최대 30%에 이르는 높은 수수료를 부담해야 했다. 그러나 최근엔 신작들이 모바일에만 머무르지 않고 PC와 콘솔까지 아우르는 크로스플랫폼 방식으로 전환되고, 미국·유럽에서도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에 제동을 거는 흐름이 확산되며 앱마켓 종속을 벗어나려는 전략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이러한 흐름은 향후 게임사들이 비용 구조를 더욱 효율화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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