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대를 누빌 태극낭자 영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스타 방신실과 이동은이 패기 넘치는 도전장을 내민다.
방신실과 이동은은 다음달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골프 코스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 최종전에 출격한다.
Q시리즈는 LPGA 투어 무대를 겨냥하는 차세대 스타들의 대표 ‘등용문’이다. 최종전을 통해 25위 안에 포함되면 차기 시즌 LPGA 투어 풀시드를 얻을 수 있다. 안정적인 투어 활동이 보장되는 만큼, 최고의 무대를 노리는 전 세계 골프 유망주들이 모여든다.
KLPGA 대표 스타들도 매년 출사표를 던진다. 올해는 ‘돌격대장’ 황유민이 큰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달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우승으로 향후 2년 풀시드를 품으면서 Q시리즈 출전이 필요 없어졌다. 자연스럽게 시선은 다음 주자, 방신실과 이동은에게 넘어간다. 세계랭킹 75위 이내 자격으로 예선 없이 곧장 최종전 무대로 향한 둘은 LPGA 투어를 향한 힘찬 스윙을 준비 중이다.
방신실은 2023시즌 KLPGA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해 2승을 거두며 김민별, 황유민과 뜨거운 신인상 레이스 삼파전을 벌였다. 2024시즌에는 준우승만 3번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올해 커리어하이로 날아올랐다. 시즌 3승으로 공동 다승왕(홍정민·이예원)에 올랐고, 생애 첫 상금 10억원 돌파(11억4693만1420원·4위) 등 굵직한 이정표를 세웠다.
일찌감치 아메리칸 드림을 선포했다. 올해 LPGA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6월)에 참가하며 Q시리즈 출전을 결심했고, AIG 위민스 오픈(8월)에서도 큰 무대 경험을 쌓았다. 본격적인 LPGA 스타로 발돋움할 일만 남았다.
2004년생 동갑내기 이동은도 손을 맞잡는다.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신인왕 레이스 2위로 눈도장을 찍었다. 올해 약점이던 쇼트게임을 보완하며 성장을 일궜다. 지난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알린 그는 “빠르면 내년쯤 도전해보겠다”며 미국 진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방신실과 이동은 모두 특유의 장타력이 최고의 무기다. 지난해 평균 드라이브거리 254.1야드를 마크했던 이동은은 이 수치를 261.1야드로 끌어올려 올해 장타퀸 타이틀을 가져갔다. 올해 2위(258.7야드)로 뒤를 이은 방신실은 데뷔 시즌 262.5야드로 1위를 차지했던 국내 대표 장타자다. 국내 평균 238.9야드를 가뿐히 뛰어 넘는다. 둘 다 힘에서는 LPGA 스타들에 뒤지지 않는 만큼,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둘은 내친김에 한국 선수 8번째 Q시리즈 수석 졸업생 타이틀까지 노린다. 총 5라운드 일정으로 열리는 이 대회에서 1위에 오른다면, 1997년 박세리, 2006년 최혜정과 김이경, 2010년 송아리, 2018년 이정은6, 2021년 안나린, 2022년 유해란의 뒤를 이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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