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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때 코고는 소리 안 나도… ‘이럴 때’ 코골이 치료가 필요하다

입력 : 2025-11-25 17:16:36 수정 : 2025-11-25 17: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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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란 잠을 자는 동안 좁은 기도로 공기가 통과하면서 연구개, 혀뿌리 등이 떨려 진동해 나타나는 소리다.

 

이로 인해 호흡이 불규칙해지고 체내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숙면을 방해하는 게 특징이다. 나아가 수면 중 무호흡마저 반복될 수 있다. 결국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주간 졸림, 집중력 저하, 피로감, 두통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고혈압·심혈관 질환·당뇨와 같은 전신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종우 숨수면클리닉 원장에 따르면 코골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코골이 소리가 작더라도 수면 중 호흡 불규칙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즉, 수면 중 산소 공급이 얼마나 원활히 이뤄지고 있는지 호흡장애지수(RDI)를 기준으로 객관적인 진단이 필요하다. RDI는 시간당 무호흡과 저호흡의 횟수를 합한 수치로 수면클리닉의 수면다원검사, 3D CT 등을 통해 측정된다. 수치가 5 이상이면 이미 수면무호흡증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코골이 치료의 핵심은 소리 크기 개선이 아니라 호흡의 정상화라고 볼 수 있다"며 "치료 전후 RDI 수치를 비교해 호흡 패턴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개선됐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했다.

 

코골이를 개선하려면 기도확장수술 등 외과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만약 외과적 수술에 부담을 느낀다면 양압기를 이용한 비수술적 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기도확장수술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좁아진 기도를 넓혀주는 수술 방법이다. 3D CT 등 정밀검사를 통해 기도 구조를 정확히 파악한 뒤 연구개·혀뿌리 등의 해부학적 위치를 조정해 호흡 통로를 확장하는 원리다. 최근에는 양악확장 없이도 가능한 기도재건술을 통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양압기 치료는 수면 중 일정한 압력의 공기를 코와 입으로 불어 넣어 기도가 좁아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상기도의 협착을 막고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을 근본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압력이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수면 중 호흡 패턴, 체형, 자세 등에 따라 적정 압력이 다르기 때문에 양압적정검사를 통해 개인에게 맞는 압력을 찾아야 한다.

 

양압기의 경우 장기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치료기기인 만큼 초기에 적정 압력을 설정하고 정기 점검을 받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처음에는 2주간 1차 적응 훈련을, 이후 추가로 2주간 2차 훈련을 통해 몸이 기기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종우 원장은 "코골이를 그저 시끄러운 잠버릇으로 치부하지 말아야 하는데 소리가 들리지 않는 조용한 코골이 역시 기도가 좁아지고 호흡이 불안정해졌다는 신호일 수 있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코골이의 유무보다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호흡의 질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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