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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3] 쓰라린 패배…SSG, 실책 하나가 분위기를 바꿨다

입력 : 2025-10-13 23:50:00 수정 : 2025-10-13 22: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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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랜더스 제공(자료)

수비 하나가 전체 흐름을 바꾼다.

 

프로야구 SSG가 쓰디쓴 패배의 잔을 마셨다.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3차전서 3-5로 고개를 숙였다. 앞서 2차전서 9회 말 김성욱의 끝내기 홈런으로 짜릿한 승리를 맛봤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시리즈 전적 1승2패. 벼랑 끝에 몰렸다. 이제부터는 0% 확률에 도전해야 한다. 역대 준PO 1승1패 상황서 3차전 패배 팀은 모두 플레이오프(PO)에 오르지 못했다.

 

믿었던 선발투수 드류 앤더슨이 흔들렸다. 3이닝 3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물러났다. SSG가 자랑하는 1선발, 하지만 준PO를 앞두고 악재를 맞이했다. 장염에 걸린 것. 제대로 먹지 못해 체중이 3㎏가량 줄어들었을 정도다. SSG는 최대한 시간을 부여했다. 최대한 몸 컨디션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줬다. 1,2차전 대신 3차전에 등판한 이유다. 아직 완전하지 않았던 것일까. 기본적으로 구속이 정규리그(평균 152㎞) 때보다 잘 나오지 않는데다 제구에도 애를 먹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설상가상 야수진도 도와주지 않았다. 0-0으로 맞선 3회 말이었다. 2사 1,3루서 앤더슨은 김성윤을 상대로 땅볼을 유도했다. 2루수 안상현이 포구했지만 송구가 엇나갔다. 1루 측 관중석을 향해 굴러갔다. 그 사이 3루 주자 강민호는 물론 1루 주자 김지찬까지 홈을 밟았다. 타자 역시 2루까지 향하며 위기 상황이 이어졌다. 순식간에 주도권이 넘어갔다. 구자욱은 이를 놓치지 않고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앤더슨이 3회 만에 내려가게 된 결정적인 장면이 됐다.

 

누구나 실수한다. 사실 삼성도 이날 기록 상 2개의 실책을 범했다. 문제는 어떤 상황에서 나오느냐다. 본래 안상현은 탄탄한 수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당히 가을야구 엔트리에 오른 배경이다. 이날 안상현이 마주한 타구의 경우 판단하기가 쉽지 않았다. 타자 김성윤의 발이 빠르다는 것을 감안해 한 박자 빠르게 움직이려다 오히려 화를 부른 것일 수도 있다. 다만, 프로는 결과로 얘기한다. 큰 경기일수록 수비 하나가 전체 흐름을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9회 말 고명준의 투런포로 2점까지 쫓아갔던 것을 떠올리면 실책 하나가 더 뼈아프게 느껴진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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