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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통령에게 바란다③] ‘누구나 스포츠를 즐기는 나라’ 생활체육 확대 약속한 새 정부,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였나

입력 : 2025-06-12 08:00:00 수정 : 2025-06-11 22: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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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참석자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인에게 운동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았다. 그럼에도 국민 10명 중 7명은 여전히 운동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생활체육 기반 확충이 시급하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6월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 운동에 대한 인식’ 통계에 따르면, 전체의 71%는 평소 하고 있는 운동이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로는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하고 아프지 않기 위해서’가 75%로 가장 많았다.

 

100세 시대를 마주한 현대 사회에서 건강과 직결되는 운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운동이 중요하다는 인식도 자리잡았다. 다만 시간·비용·시설 접근성 등 현실적인 제약은 여전히 높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를 위해 ‘누구나 스포츠를 즐기는 나라’를 약속했다. 공약의 핵심은 접근성과 참여 확대다. 이를 위해 ▲국민체육센터 확충 ▲국민체력인증센터 확대 ▲종목별 동호회 활동 지원 ▲생활체육 프로그램 확대 ▲직장인 수강료 세제 혜택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참석자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민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우선 참여자 입장에선 반기는 분위기다.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정숙희(58) 씨는 “운동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다. 만약 저렴한 프로그램이 있고 시간 선택이 가능하다면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은평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다인(22) 씨는 “최근 젊은 층에선 테니스나 배드민턴, 클라이밍 등 다양한 운동 종목을 취미로 두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종목별 동호회 활동 지원은 좋은 지원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종사자들의 시선은 엇갈린다. 일자리 증대 면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따랐지만, 국민체육센터 확충 등이 기존 민간 사업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남양주에 거주하는 헬스 트레이너 김서윤(30) 씨는 “최근 들어 경기가 악화되면서 체육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이 줄었다. 폐업 수가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직장인에 대한 운동 수강료 혜택을 확대한다면 이용자가 늘고, 체육 업계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성남시에 거주하는 수영 강사 최재인(30) 씨는 “여러 지역에서 일할 수 있게 되면서 근무 조건의 유연성과 선택권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려의 시선도 피할 수는 없다. 광주시에 거주하는 축구 아카데미 강사 박재영(42) 씨는 “국민체육센터가 확충되면 기존 민간 사업자들은 고객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시설 비용부터 인건비까지 높은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사업자들은 밀려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국민체육센터를 새로 짓는 방법보다는 현재 운영 중인 사설 시설들을 최대한 이용하고 대관료를 정부에서 지원하는 방안이 어떨까”라고 제시했다.

 

공약이 선언에 그치지 않기를 바라는 목소리는 분명했다. 익명의 생활체육 종사자는 “솔직히 큰 기대는 안 한다. 부지, 행정, 예산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고, 정책 우선순위에서도 밀릴 가능성이 높다”며 “참여자와 종사자가 함께 살 수 있는 실질적 실행 방안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생활체육 참가자는 “세제 혜택이나 센터 확충처럼 금전이 수반되는 공약은 쉽지 않겠지만, 작더라도 변화가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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