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열한 승부에 수장들도 힘이 빠진다.
2위 싸움, 6위 싸움으로 각각 갈 길이 바빴던 KT와 정관장의 맞대결에서 KT가 웃었다. KT는 31일 안양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맞대결에서 88-85로 승리했다. LG와 공동 2위(32승19패)가 됐다.
승리했지만 마냥 웃을 순 없었다. 전반까지 넉넉했던 리드(46-33)를 지키지 못했다. 4쿼터 막판 동점과 역전이 반복되는 위기를 맞이했다. 송영진 KT 감독은 “좋은 흐름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하고, 평소보다 더 많이 턴오버를 범했다. 경기를 그르칠 뻔하기도 했지만 끝까지 이겨내줘 고맙다”고 말했다.
문제는 턴오버였다. 총 18개의 턴오버, 특히 후반에만 10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송 감독은 “흐름마다 연속적으로 턴오버가 나왔다. 분위기를 내주기도 했다. 빠른 시간에 득점을 주다 보니 조급함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다”면서도 “궂은일을 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강조하는데, 결론적으로 루즈볼이나 공격 리바운드가 승리의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고 돌아봤다.

갈 길 바쁜 정관장은 한숨을 쉰다. 6위를 유지했으나, 7위 DB와의 승차가 1.0경기로 줄었다. 마지막 한 끗이 특히나 아쉽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아쉽다. 다음 경기 준비 잘하겠다”라고 말했다. 패배보다 더 쓰라린 결과를 마주할 수 있다. 2쿼터 종료 7분여 전 변준형이 벤치로 물러섰다. 김 감독은 “(변)준형이는 초반에 뛰다가 발을 다친 것 같다.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김)경원이도 체크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한숨을 쉬었다.

안양=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