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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다가 부러지는 게 낫다”고 했지만…줄줄이 쓰러지는 뮌헨 수비수, 커져가는 김민재의 부담

입력 : 2025-03-31 12:03:10 수정 : 2025-03-31 1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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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이미 지친 김민재(뮌헨)의 다리가 더욱 무거워져만 간다.

 

김민재가 뛰는 독일 분데스리가 뮌헨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비진들이 줄줄이 이탈한다. 뮌헨은 3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검진 결과 이토 히로키의 오른쪽 중족골에 골절이 재발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장기간 이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벌써 3명째다. 뮌헨은 이미 두 명의 수비수를 잃었다. 왼쪽 풀백 알폰소 데이비스는 우측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됐고, 센터백 다요 우파메카노는 좌측 무릎에서 뼛조각이 발견돼 수술을 받았다. 둘의 시즌 아웃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토 히로키까지 쓰러지면서 김민재의 부담은 더욱 커져만 간다.

 

김민재 역시 100%가 아니다. 아킬레스건 부상 탓에 2주 넘게 쉼표를 그렸다. A매치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당시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뮌헨이 선수를 예방 차원에서 보호하지 않는다”며 유감을 표했다. 독일 현지 매체의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급기야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뮌헨 디렉터는 “우리는 (김민재의) 고용주다. 우리가 선수들에게 급여를 지급한다”며 “선수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그 면에서 많은 것을 한다”고 홍 감독을 저격했다.

사진=AP/뉴시스

예상보단 빠르게 복귀했다. 김민재는 30일 끝난 2024~2025 분데스리가 27라운드에서 장크트파울리전에 선발 출전, 뮌헨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복귀전부터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민재 외 주전 수비수가 없고, 후반 43분엔 히로키까지 아웃됐기에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김민재 역시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한 상태였고, 경기 후 표정에서도 지친 기색이 역력해 우려가 컸다. 

 

문제는 김민재의 혹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뮌헨의 올 시즌 목표는 더블(2관왕)이다.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리그서 승점 65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뮌헨은 오는 5일 아우크스부르크를 만난다. 7경기밖에 남지 않은 데다 2위 바이어 레버쿠젠과의 승점도 6점 차라 안심할 수 없다. 4일 뒤엔 UCL 인테르(이탈리아)와의 8강 1차전을 치러야 한다. 수비진이 무너진 가운데 김민재에게 휴식을 부여하기 어려운 배경이다.

사진=AP/뉴시스

본인의 의지가 뚜렷한 것은 사실이다. 김민재는 “벤치에 앉느니 차라리 뛰다가 부러지는 게 낫다”며 출전 의지를 여러 번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철기둥까지 쓰러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지울 수가 없다. 김민재까지 이탈하면 뮌헨은 우승 코앞에서 좌절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마주해야 할 수도 있다. 김민재 출전 시간 조절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아킬레스건 부상은 재발 우려가 높은 부위이기 때문. 과연 김민재는 독박 수비에서 살아남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까.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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