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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LG 불펜 부활을 향해… 백승현 “부족한 만큼, 채워가겠습니다”

입력 : 2025-01-19 11:25:29 수정 : 2025-01-19 14: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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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백승현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스프링캠프 선발대 출국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허행운 기자

 

머리를 비우고, 뜨거운 가슴으로 새 시즌을 맞는다.

 

2020년 1월 25일, 한국 선수들이 파견된 호주프로야구(ABL) 질롱 코리아와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의 맞대결이었다. 투수가 없는 팀 사정으로 한 내야수가 멋쩍은 미소와 함께 마운드에 올랐다. 반전의 시작이었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연신 뿌려댔다. 내야 유망주가 아닌, ‘투수’ 백승현(LG)의 등장이었다.

 

그 기억은 2021시즌을 앞둔 백승현이 투수 전향을 택한 이유가 됐다. 새로우면서도 굴곡진 시간이 쌓여간다. 팀이 29년 만의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2023시즌에는 생애 첫 두 자릿수 홀드(11개), 1.58(40이닝 7자책점)의 평균자책점 등 커리어 하이로 힘을 보탰다. 내리막도 겪었다. 지난해 2승1패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9.11(26⅔이닝 27자책점)로 무너졌다.

 

야수 시절의 LG 백승현이 타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며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5시즌을 앞두고 칼을 가는 이유다. 남다른 포부로 팀 일정보다 일주일 먼저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떠났다. 오지환, 임찬규, 손주영 등 선후배들과 함께 먼저 몸을 끌어올린다. 그는 “프로 와서 선발대로 나가는 건 처음이다. 본진으로 갈 때보다 설렘과 긴장감이 더 있는 듯하다”며 “지환이 형이 먼저 가자고 얘기해주셨다.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셔서 흔쾌히 함께 가게 됐다”고 수줍게 웃었다.

 

최강으로 불렸던 LG 불펜은 지난해 구원 평균자책점 5.25(5위)로 크게 헤맸다. 백승현에게도 부채감이 없지 않다. “작년에 좋지 않았기 때문에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선발대에 임하는 것”이라고 마음을 다진다. 이어 “뭐 하나 꼽을 것 없이 전체적으로 아쉬웠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것들이다. 후회보다는 좋은 배움과 경험이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밝혔다.

 

스스로 짚은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멘탈’이다. 그는 “지난해는 내가 뭔가를 이겨내지 못했다기보다는 생각이 너무 많았던 게 문제였다. 어렵게 생각할수록 깊게 빠져들었다”며 “그 점들을 바꾸려 한다. 최대한 단순하고, 심플하게 임하려 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LG 백승현이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새 동기부여도 있다. 팀이 불펜 재건을 위해 여기저기서 전력 보강 카드를 챙기면서 다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기 때문. LG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장현식과 김강률을 영입했고, NC에서 방출된 심창민까지 영입하며 가용 자원을 늘린 상황이다.

 

백승현은 “좋은 선배들이 많이 왔다. 벌써 경쟁을 생각하진 않는다. 캠프에서 그 선배들에게 많이 배우려는 자세로 임하려 한다. 제 자리를 찾아가다 보면 그게 자연스레 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특별한 목표를 세우면 도달하지 못했을 때 기분이 오락가락하는 편이라 목표를 세우진 않는다.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이 나가는 게 먼저다. 언제든지 나갈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게 첫 번째”라고 미국 캠프를 향한 굳은 다짐을 띄워 보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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