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의 ‘실거래가’ 지수가 7개월 만에 하락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탄핵정국 등으로 수치는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0.37% 감소했다. 지난해 4월(-0.03%) 뒤로는 쭉 상승하던 지수가 7개월 만에 마이너스가 됐다. 서울은 소폭 올랐으나 경기∙인천, 그리고 지방의 하락폭이 컸다.
해당 지수는 실제 거래된 가격을 동일 단지, 동일 주택형의 이전 거래가와 비교한 통계다. 실거래가 지수가 하락했다면 이는 당월 거래에서 이전 거래가보다 낮은 금액으로 팔린 경우가 많았다는 뜻이다.
서울은 강남4구가 있는 동남권이 0.83% 오르면서 전체적으로도 0.16% 상승했다. 하지만 경기(-0.54%), 인천(-0.64%) 등이 하락하며 수도권 전체로 보면 두 달 연속 지수가 떨어졌다.
지방은 5개 광역시와 8개 도 가운데 대구, 세종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하락했다. 광주(-1.08%), 충남(-0.92%), 강원(-0.85%), 제주(-0.825), 전남(-0.725), 울산(-0.43%), 부산(-0.32%) 순이었다.
지수 하락 배경으로 관계자들은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과 더불어 시중은행의 대출억제 정책을 꼽는다. 돈을 빌리기 어려우니 아파트 매물이 늘고 거래가 급감하니 실거래가도 떨어졌다는 것.
앞으로도 하락세는 계속될 공산이 크다. 대출 규제는 풀리지 않는데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까지 겹치며 거래가 계속 줄고 있기 때문이다. 잠정 지수를 봐도 수도권(-0.67%)과 지방(-0.54%) 모두 하락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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