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선수라면 한 번 이겼다고 들뜨거나 자만하지 않잖아요.”
프로축구 전북 현대 전진우는 1일 주인공이 됐다.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024 1차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38분 김태환의 크로스를 받아 결승골을 터뜨렸다. 올해 전북 소속으로 정규리그 16경기에서 2골을 넣은 그는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팬들에게 각인했다.
전진우는 경기 뒤 “우리는 1부리그에 있는 팀이고 상대는 2부리그에서 올라왔다”며 “우리가 왜 K리그1에 잔류해야 하는지 보여주자고 했는데 이겨서 정말 좋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후반 14분 문선민과 교체돼 그라운드에 들어갔다. 그는 “김두현 감독님이 제게 저돌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달라고 하더라”라며 “두세 번 볼을 받으러 (안쪽으로) 들어가면 찬스가 날 것이라고 얘기해주셨는데 제가 골키퍼 쪽으로 들어가서 골이 잘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전진우는 이날 승리했지만 표정은 밝지 못했다. 부담감이 컸다. 그는 “아무래도 모든 부분에 만족하지 못한다”며 “상대와 싸우기보다 우리가 준비한 걸 잘하고 싶었다. 2차전은 홈이니까 큰 차이로 이기고 싶다”고 다짐했다.
라커룸에서도 선수들이 크게 기뻐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한다. 전진우는 “프로 선수라면 한 번 이겼다고 들뜨거나 자만하지 않을 거다”라며 “다음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선수들 개개인이 많이 느끼고 있을 거다. 일주일 뒤 열리는 다음 경기도 잘 마무리하는 게 저희 과제”라고 힘줘 말했다.
목동=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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