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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럭비 세븐스 시리즈

글로벌 최대 7인제 럭비 행사
관중 절반이 해외 관광객 차지
밤 9시까지 하루 최대 30개 경기
음주 구역·분장으로 열띤 응원
보트경주·경마 등도 관광 강화
홍콩 세븐스 개막 행사에서 선수들이 뛰어 나오고 있다. HKCR

“뮤직 페스티벌이야, 스포츠 경기장이야?”

하지만 스포츠 이벤트가 뿜어내는 젊음의 열기도 놓칠 수 없는 홍콩의 매력이다.

 

대표적으로 2박 3일간 펼쳐지는 글로벌 최대 7인제 럭비 이벤트 ‘월드 럭비 세븐스 시리즈’를 들 수 있다. 세븐스는 매년 전 세계를 도는 국가대항전이다. 코즈웨이 베이 홍콩 스타디움에서 매년 3∼4월이면 열리는 ‘홍콩 세븐스’는 일종의 연례행사다. 올해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2박 3일간 펼쳐졌다. 영국에서 유래한 럭비를 즐기는 홍콩인이 많은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대회가 시작되기 하루 전 홍콩 번화가, 지하철·버스 대중교통 주변, 쇼핑몰 등에서는 세븐스 홍보가 한창이었다. 대회 당일 경기장 근처에는 ‘저 사람도 세븐스 가는구나’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럭비 팬도 많았다.

홍콩 세븐스는 월드 럭비 세븐스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로 꼽힌다. 그만큼 인지도도 높아 수많은 스포츠 팬들이 찾는다. 대회 사무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열린 만큼 개막 전 이미 티켓이 ‘솔드아웃’됐다. 실제 개막식 첫날 참석한 4만명 관중 가운데 40% 이상이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관객들이 세븐스 경기에서 응원하고 있다. HKCR

특히 올해는 홍콩 스타디움에서의 마지막 경기였던 만큼 의미가 더해졌다. 홍콩관광청 등에 따르면 내년부터는 올해 완공 예정인 5만석 규모의 개폐식 돔구장 ‘카이탁 스포츠 파크’에서 펼쳐진다.

이날 개막과 함께 현장에서는 24개 팀이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펼쳤다. 오전 10시 반부터 밤 9시까지 하루에 20~30개의 경기가 정신없이 돌아간다. 원하는 시간대에 들어가 관람하면 된다. 마침 7인제 럭비 강자 뉴질랜드와 아르헨티나 남성팀 경기가 펼쳐졌다. 무려 22대 0으로 뉴질랜드가 압승했다.

짧은 시간 희비가 교차한다. 경기장에 입장했을 땐 아일랜드와 호주의 남성부 경기가 막 끝난 상황이었다. 35대 0으로 아일랜드가 졌다. 아일랜드 럭비 팬들은 안타까워 하면서도 호주 팬들과 만나 농담하는 등 나름의 ‘기세 회복’에 나서고 있었다.

세븐스를 찾은 아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HKCR 제공

세븐스 경기장은 음주가 가능한 객석과 그렇지 않은 구역이 나뉘어져 있다. 재미있게 꾸미고 축제같은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단연 음주 구역으로 가자.

이처럼 세븐스는 일반적인 스포츠 대회라기보다 마치 뮤직 페스티벌에 온 것 같다. 모두가 한 손에는 맥주를 들고 열정적으로 응원한다. 눈에 띄는 독특한 의상으로 무장해 럭비 파티를 즐긴다. 영국의 전통의상 ‘킬트’를 입은 남성들, 파라오와 요정처럼 변신한 아일랜드 사람들, 켄과 바비·헐크호건 등으로 분장한 미국인 응원단 등 눈이 즐겁다.

홍콩 세븐스에서 만난 하미시(23), 빅터(23), 저스틴(22)이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개최국인 홍콩의 경우 특별경기만 진행했지만 그럼에도 현지인이 가득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하미시(23), 빅터(23), 저스틴(22) 세 친구는 “직접 와보니 더 신나고 재밌다. 응원 열정이 더 타오른다”고 했다. 홍콩이 올라가지 못해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영국만 빼고 누가 우승해도 상관 없다”며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세븐스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 사진=정희원 기자

크리스 브룩 홍콩·중국 럭비 연맹 회장은 “이벤트가 매진되고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홍콩을 다시 방문해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홍콩은 세븐스뿐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를 앞세워 스포츠 관광 강화에 나선다. 세븐스와 함께 홍콩을 대표하는 스포츠 축제가 바로 오는 6월 열릴 ‘드래곤보트(용선) 축제(Hong Kong International Dragon Boat Races)’다. 현대 드래곤보트 경주의 탄생지 홍콩 전역에서 ‘드래곤 보트 레이스’가 펼쳐진다.

드래곤 보트 선수들이 연습에 나서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홍콩 샤틴 지역 고층건물을 배경으로 드래곤 보트 선수들이 연습에 나서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이는 말 그대로 용의 머리와 꼬리를 형상화한 배를 타고 속도경쟁을 하는 종목이다. 홍콩관광청에 따르면 축제에서는 침사추이 이스트와 빅토리아 하버 해안을 따라 경쟁하는 레이스가 이어진다. 대표 여름 축제답게 이와 함께 다채로운 볼거리도 제공할 계획이다. 작에는 전세계 및 로컬 160팀이 참가했다.

 

샤틴 지구에서 드래곤 보트 연습이 한창이다. 정희원 기자

지난 6일 찾은 홍콩 샤틴 지역의 드래곤보트 연습장에서 한창 연습에 나서던 선수들의 얼굴에는 열정이 가득하다. 어린 학생부터 홍콩 병원관리부 직원들에 이르기까지 드래곤보트에 진심이었다.

이뿐 아니라 홍콩에서는 1년 내내 스릴과 열정이 넘치는 스포츠 이벤트가 가득하다. 우선 오는 28일에는 홍콩 샤틴 경마장에서 G1 경마인 ‘챔피언스 데이’가 펼쳐진다. 10월에는 빅토리아 하버의 스카이라인을 따라 침사추이 이스트의 고층 빌딩 사이를 질주하는 ‘홍콩 사이클로톤’이 기다리고 있다. 전기 동력 보트 대회인 ‘E1 월드 챔피언십: 레이스 투 홍콩’도 오는 11월 개막한다.

 

홍콩=글·사진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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