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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진 코치 "세븐스, 한국서도 충분히 개최할 수 있어"

입력 : 2024-04-14 19:36:27 수정 : 2024-04-14 23: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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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진 OK금융 럭비단 코치
"럭비 매력 알 수 있는 최고의 대회"
안드레 진 코퀴야드(33·사진) OK금융그룹 럭비단 코치가 홍콩 세븐스 현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이렇게 즐거운 분위기에서 세계인이 다 같이 즐기는 모습, 멋지지 않나요. 한국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홍콩 여행에서 뜻밖의 인물을 만났다. 바로 안드레 진 코퀴야드(33·사진) OK금융그룹 럭비단 코치다. 최근 피지컬100 시즌2의 톱3에 이름을 올리며 ‘럭비 선수’의 위상과 인지도를 높인 그다.

지난 5일 7인제 럭비 대회 ‘홍콩 세븐스’가 열린 홍콩 코즈웨이 베이 홍콩 스타디움에서 안드레 진 코치와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 그야말로 세계인이 모여 웃고, 응원하고, 즐기는 럭비 축제다. 그는 현장에서 만난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에 “럭비 종목의 매력을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대회를 찾아온 것”이라며 웃었다.

안드레 진 코치는 “제가 마지막으로 이 경기장을 찾은 것은 2017년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선수로 이곳에서 뛰면서 득점도 했다. 다시 찾으니 선수로 뛰었던 그 기분으로 돌아온 것 같다. 이제는 부담감 없이 맥주 한잔하면서 럭비를 즐기니 또 색다르다”고 말했다.

안드레 진 코퀴야드 코치. 사진=정희원 기자

안드레 진 코치는 캐나다 고교 재학 시절부터 럭비선수로 기량을 펼쳤다. 이후 중국 상하이 스포츠마케팅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럭비 동호회에서 선수로 뛰었다. 당시 안드레가 소속된 동호회는 홍콩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해 우승했다. 안드레를 눈여겨본 홍콩 실업팀은 러브콜을 보냈지만 결국 그는 어머니의 나라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한국으로 향했다.

이제 럭비 지도자가 된 안드레 진 코치에게 홍콩 스타디움은 여전히 추억의 장소다. ‘홍콩 세븐스’가 열린다는 소식에 홍콩으로 향한 이유다.

안드레 진 코치는 “경기장에 캐세이퍼시픽, HSBC 로고가 보이지 않나. 1970년대에 두 회사들이 전 세계 럭비 팀들을 홍콩 스타디움으로 불러 세븐스가 시작됐다”며 “이 대회 덕분에 7인제 럭비 월드 시리즈가 생겼다. 정말 특별한 대회”라고 강조했다.

홍콩 세븐스는 럭비 팬뿐 아니라 페스티벌을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으며 홍콩의 대표적인 스포츠 관광 콘텐츠로 부상했다. 실제 홍콩 세븐스 전체 관람객의 40% 이상이 외국인 관광객이다. 안드레 진 코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월드컵 때 해외로 응원가듯 럭비 팬들은 세븐스에서 만나 캐칭 업 한다”고 말했다.

안드레 진 코치는 럭비가 스포츠 관광 요소로서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럭비는 15인제와 7인제로 운영된다. 특히 7인제 월드컵은 지원만 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안드레 진 코치는 한국 럭비에 대해 ‘분명 가능성이 있는 종목’이라고 짚었다.

 

그는 “옛날에 학교다닐 때 호기롭게 2026년이나 2030년 정도면 한국이 세븐스 같은 럭비 대회를 갖고 올 수 있다고 한 적이 있다(웃음)”며 “정부와 논의해서 만들면 분명 잘 될 것이라고 봤다. 그런데 이게 정말 꼭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특히 7인제 럭비 경기는 서울 월드컵 경기장 하나만 있어도 된다. 경기도 3일 안에 남녀부문 모두 끝난다. 그런데 그 짧은 시간에 세계인이 몰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내서 7인제 럭비 대회는 충분히 진행할 수 있다고 본다. 아시아 럭비 선수위원회에서도 한국을 주목한다. 시작이 항상 힘들 뿐이지, 한국은 또 뭔가 하면 제대로 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안드레 진 코치가 홍콩 세븐스 현장에서 세계비즈앤 스포츠와 만나 럭비를 통한 국내 스포츠 관광의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사진=정희원 기자

 젊은 럭비 지도자로 변신한 안드레진은 지도자 생활과 방송 등으로 럭비 홍보를 이어간다. 두가지를 병행하는 게 어렵지 않느냐고 묻자 “밸런스를 맞추는 게 쉽지는 않다”며 웃는다.

 

그는 “한국 럭비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끊임없이 고민한다. 실업팀을 우승시키고 선수를 성장시키는 것은 기본이고, 방송에서 럭비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다행히 지금은 둘다 소화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안드레 진 코치는 방송에 나서면서 생긴 큰 변화로 ‘럭비 선수 아니냐’는 말을 듣는 것을 꼽았다. 그는 “처음 한국에 온 2015년에는 일반인들 사이에서 ‘럭비’라는 단어 자체가 나온 적이 없다”며 “그런데 이제는 럭비 선수 아니냐고 물어주시니 감개무량하다. 최근에도 럭비장을 갔는데 ‘코치님 보고 우리 아이도 럭비를 시작했다’고 하시더라. 이럴 때 가장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드레 진 코치는 언젠가 한국에서도 홍콩 세븐스 같은 큰 럭비 대회가 열리길 바란다고도 했다. 그는 “한국 스포츠 팬들도 현장에서 이런 분위기를 느끼면 얼마나 좋을까. 한국엔 치맥 문화 같은 멋진 요소도 많지 않나. 한국에서도 홍콩 세븐스 같은 대회가 열릴 수 있다면 럭비와 함께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홍콩=글·사진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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