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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빅리그 캠프행’ 배지환 “이제 고지가 조금씩 보여요”

입력 : 2021-01-18 17:15:00 수정 : 2021-01-18 22: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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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고교 졸업과 동시에 꿈을 품고 미국으로 향한지 만 3년이 지났다. 마이너리그에서 갈고 닦은 덕에 팀 내 유망주 순위권에도 들었다. 그리고 2021시즌 스프링캠프 정식 초청장까지 손에 넣으면서 이제 메이저리그(ML) 별들과 같은 공간에서 실력을 겨루게 됐다. 배지환(22·피츠버그)은 18일 “이제 고지가 조금씩 보이네요”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언제 가야하나 했는데”=2020시즌은 아쉬움 그 자체였다. 구단 내부에서 조금씩 관심을 가지는 게 느껴졌다. 현지 다수 매체도 유망주 랭킹을 상향 조정했다. 그런데 마이너리그 일정이 전면 취소됐다. 실력과 잠재력을 뽐낼 수 있는 실전이 없었다. 배지환은 “자신 있었던 만큼 아쉬웠다”고 말했다.

 

조기에 귀국해 국내에 머무르면서도 걱정이 앞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화되지 않으면서 마이너리그 재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현지 매체 뉴스나 직원을 통해 듣는 일정도 결론은 미정이었다. 그런 가운데 스프링캠프 초청장이 날아왔다. 불확실한 이슈 가운데 분명한 시작점이었다. 배지환은 “언제 다시 미국으로 가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마이너리그 일정이 확정이 안 돼서 출국날을 잡기 애매했다”면서 “이제 한 달 동안 부지런히 몸 만드는 것에 집중하면 될 것 같다. 2월 17일에 미국으로 향하는데 그 전까지는 운동에만 전념해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잔뜩 웅크렸던 배지환에게도 이제 봄날이 오고 있다.

‘발등에 불’=배지환은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수술대에 오를 정도는 아니었고, 훈련에도 지장이 없었다. 문제는 코로나19였다.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이후 실내체육시설이 문을 닫았다. 기술훈련은 그림의 떡이 됐고, 웨이트트레이닝마저도 제한이 컸다. 배지환은 “아무래도 훈련할 공간이 없는 게 가장 아쉬웠다. 실내나 실외 모두 불가능해서 원하는 만큼 운동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행스럽게도 지인들에게 수소문해 겨우 운동할 공간을 찾았다. 유산소는 자택 인근 공원을 활용했고, 웨이트트레이닝은 홈트레이닝을 병행했다. 재활도 순조로웠다. 배지환은 “구단 직원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발등에 불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면서도 “그래도 운동을 조금씩 꾸준히 해온 덕에 캠프 시작 때까지는 몸 상태를 최대로 만들 수 있다. 전세계 모두가 똑같은 상황에서 나도 똑같이 이겨내보겠다”고 말했다. 빅리그를 바라보는 배지환의 발등은 열정으로 불이 붙었다.

‘지환아, 이제 시작이야’=미국 땅에서 배지환이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형님은 최지만(탬파베이)과 강정호(무소속)였다. 그래서일까. 구단 직원과 통화를 마친 뒤에도 배지환은 바로 형들에게 질문공세를 시작했다. 이런 상황이 펼쳐졌을 때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다음 단계를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 선배들의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애썼다.

 

돌아온 답변은 “이제 시작이야”였다. 배지환이 모든 코스를 밟은 뒤 빅리그까지 오르려면 적어도 2022시즌 중후반. 최지만과 강정호는 자신들이 겪은 경험을 냉정하게 풀었다. 배지환은 “형들은 ‘벌써 초조해하고 긴장할 필요 없다. 오히려 제일 힘든 게 트리플A'라고 말하더라. 주변 동료들이 빅리그를 오가는 것을 지켜보면 심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면서 “그 말을 듣고 조금 여유를 가지게 됐다. 물론 이겨낼 것이고, 잘해낼 것이지만 쫓기거나 서두르지 않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배지환은 천천히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배지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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