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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여제’ 김가영 “우리 팀에서는 내가 제일 하수”

입력 : 2020-09-15 13:18:27 수정 : 2020-09-15 18: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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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저희 팀에서는 제가 제일 하수입니다. 주장으로서 중간에서 중재하고 귀찮은 일을 도맡고 전략을 짤 때는 모두 모여 이야기를 합니다.”

 

 세계 포켓볼을 평정한 김가영(37·신한 알파스)이 3쿠션 2년차도 기분 좋게 시작했다. 김가영은 지난 14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 고양에서 막을 내린 ‘신한금융투자 PBA 팀리그’ 1차 대회에서 7승 3패를 기록했다. 신한 알파스는 선두권, 김가영은 리그 참가 선수 중 최고 승률로 이미래와 함께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 후보에도 올랐다.

 

 이번 대회는 김가영에게 낯섬 그 자체였다. 선수 개개인이 팀을 이룬 팀리그이기 때문. 매 대회마다 새로운 룰을 적용했다곤 하지만 선수들은 적응에 애를 먹었다. 적응에 소모하는 시간에 따라 성적이 갈리기도 했다. 김가영에게는 좋은 계기로 작용했다. 김가영은 “이번 대회에서 아쉬운 순간이 없다. 잘 못했을 때가 진짜 내 모습일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런 모습을 발견하고 거기로부터 다시 발전해 나가는 시작점으로 삼을 수 있어 매순간이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경험한 주장 완장도 이젠 딱 들어맞는다. 개인 성적은 물론 팀 성적까지 낚았다. 실력 발휘는 물론이고 팀원들까지 챙겨야 한다는 책임감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진 것. 김가영은 “긴장되고 흥분되고 즐겁게 5라운드가 지났다. 팀한테 누가되지 않으려 노력을 많이 했다. 각개전투로 각자 알아서 잘 해보자고 했다”며 “아직까지 팀원들과 소통이 많이 필요하지만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눈빛만 봐도 뭘 원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호흡을 많이 맞춰야 스카치 방식에 강자가 될 수 있을텐데 아직까지는 어렵다”고 말했다.

 

 스승과의 낯선 조우도 있었다. 김가영은 포켓볼에서 3쿠션으로 전향하면서 김재근 프로와 매일 밤 훈련을 함께 했다. 매 대회를 마칠 때마다 김재근의 도움에 감사 인사를 전해왔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김재근은 크라운해태 주장으로 나섰다. 스승과 제자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것. 김가영은 “모바일 메신저로 서로 잘한다고 응원하고 크라운해태랑 같이 훈련을 했던 적도 있었다. 시합 당일은 둘 다 리더를 맡고 있어 신경전도 있었다”면서도 “나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여자선수 케어를 특별히 잘 해줘서 같다 살짝 질투도 난다”고 웃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PBA투어 제공

 

사진설명: 3쿠션 2년차를 맞은 김가영이 낯선 환경에도 연착륙하고 있다. 사진은 김가영이 샷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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