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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옵티머스 사태’ 예견했었다

입력 : 2020-07-13 03:00:00 수정 : 2020-07-13 18: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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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4곳 포함 부실징후 미리 파악

[권영준 기자] 금융감독원이 지난 1월 서면검사를 통해 자산운용사 5곳에 대해 부실징후를 이미 파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5곳의 운용사 가운데 환매중단을 선언해 수천억원대 손실을 예상하는 옵티머스자산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 사태’가 터지면서 앞서 부실징후를 파악한 나머지 4곳의 운용사에 대해서도 우선으로 집중 검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라임자산운용 사태 이후 사모펀드 부실 운용 피해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3개월 동안 자산운용사 52개사, 펀드 1786개에 대해 실태점검을 했다. 이 중 사모사채 편입 비중, 자산과 만기의 불일치, 개인투자자 비중 등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한 운용사 10곳을 ‘집중 모니터링 대상’으로 선정했다. 그리고 10곳 가운데 옵티머스자산운용 포함 5곳에 대해서는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서면 검사까지 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월 서면검사를 통해 옵티머스자산운용 포함 자산운용사 5곳에 대해 부실징후를 파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금감원은 ‘사모펀드 전수 검사반’을 발족해 나머지 4곳에 대해 정밀조사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적극적인 현장검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옵티머스자산운용의 경우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는 투자제안서와 달리 부실 사모사채 등을 사들인 정황을 파악해 첫 번째 현장검사 대상으로 정했다. 이에 6월 12일 현장검사 사전 통보서를 보냈고,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그로부터 5일만인 6월 18일 380억원 규모의 환매중단을 선언했다. 현재까지 환매가 중단된 투자금은 1000억원이 넘는다.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옵티머스자산운용과 함께 서면검사를 받은 나머지 4곳의 운용사 역시 ‘제2 옵티머스 사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금융당국은 옵티머스 사태 대책 중의 하나로 마련한 ‘사모펀드 전수 검사반’을 이달 중으로 발족해 이들 4곳의 운용사를 우선으로 검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 예탁결제원 등 30여명으로 구성한 사모펀드 전수 검사반은 이달부터 3년간 사모펀드 운용사 233개(펀드 수 1304개)를 모두 들여다볼 예정이다.

한편 금감원은 6월 19일부터 진행한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현장검사를 약 3주 만에 마무리했다. 금감원은 애초 옵티머스 측이 투자금 5200억원 가운데 2700억원가량을 대부업체 등에 투자했다고 해명한 부분에 대해, 실제 투자금은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했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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