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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엽의 새벽편지] 유상철 감독님, 다시 그라운드에서 뵙고 싶습니다

입력 : 2020-07-01 05:00:00 수정 : 2020-07-01 09: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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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유상철 감독님께.’

 

 지난해 5월 15일 처음 뵀을 때가 생각납니다.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월드컵 키드로 축구기자의 꿈을 꾸게 했던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를 담당 구단 감독으로 만났던 설렘은 지금까지도 생생합니다. 감독으로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지 못했음에도 강등권에 있던 인천유나이티드를 잔류시키겠다고 말하던 확신 가득한 눈빛 역시 기억에 남습니다.

 

 많은 사람이 어렵다고 생각했던 인천을 잔류로 이끈 그 모습, ‘축구공은 둥글다’는 축구계 격언을 몸소 증명해주신 덕분에 저는 축구기자로서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 당차면서도 약속을 지켜내던 유 감독님의 모습을 다시 한 번 그라운드에서 보고 싶습니다. 단 ‘완쾌’한 모습으로 복귀하셨으면 합니다.

 

 최근 감독님의 인천 복귀설을 접했습니다. 임완섭 전 감독님께서 자진사퇴를 표명하신 뒤 유 감독님이 후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기는 했지만 크게 믿지는 않았습니다. 많이 호전됐다고는 하나 아직 완치되지 않은 상황에서 항암 치료와 감독직 수행이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소문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감독님의 복귀는 백지화됐습니다. 정말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천을 향한 사랑, 힘든 시기에 함께했던 의리와 보답 그리고 그라운드로 돌아오고픈 감독님의 갈증을 다 이해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많은 축구 팬들은 현장을 지휘하는 유 감독님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은 완치 판정을 받으신 이후에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지금은 병마와 싸우는 데 집중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기다리겠습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처럼, 모두가 어렵다던 지난 시즌 인천의 잔류처럼 또 한 번의 기적을 써내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렇게 감독님이 완쾌하시고 돌아오시는 날, 누구보다 먼저 현장을 찾아 감독님의 복귀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현장에서 뵙길 바라며 글 마칩니다. 늘 응원하겠습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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