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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초점] 코로나19에는 ‘설마’가 없다… 안타까운 성적지상주의

입력 : 2020-03-30 06:00:00 수정 : 2020-03-30 10: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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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입국 외인 2주 격리… 감독들 볼멘소리
모두가 위기… 극복 위해 '희생과 배려' 필수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코로나19에는 ‘설마’라는 단어가 통하지 않는다. 훈련도 중요하지만 모두의 안전보다 중요할 순 없다. 정책을 두고 볼멘소리를 하는 것은 성적 지상주의에 빠진 안타까운 현실의 단면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근 팀에 합류하기 위해 입국한 외국인 선수에게 2주간 자가격리할 것을 지시했다. 대상자는 LG(윌슨·켈리·라모스), 키움 (브리검·요키시·모터), KT(쿠에바스·데스파이네·로하스), 한화 (서폴드·벨·호잉), 삼성(라이블리·뷰캐넌·살라디노) 등 5개 구단 15명의 외국인 선수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8일을 기준으로 코로나19 완치율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세계적으로는 여전히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지난 27일 총 1294명이 미국발 입국자 중 10%에 가까운 87명이 유증상자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입국 시 증상이 없는 내국인 및 장기체류 외국인도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도록 권고했다.

 

KBO리그 외국인 선수의 경우 대부분 미국발 입국자다. 리그 차원의 예방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대비다. KBO리그의 경우 오는 4월 7일 이사회를 통해 개막일과 리그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단 한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바로 파행이다.

 

그런데 이 정책을 두고 몇몇 지도자들이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A 감독은 “일주일만 쉬어도 다시 몸을 만드는 데 4주가 걸린다”며 “4월초에야 훈련이 가능하다. 공을 다시 던지려면 2주가 더 필요하다. 개막 로테이션 합류가 어렵다”고 전했다. B 감독 역시 “자가격리를 하면서 무슨 운동을 할 수 있냐”며 “자가격리 후 몸을 다시 만들고 투구 수를 늘리려면 최소 3주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토로했다.

 

이러한 현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앞서 리그 조기 종료를 선언한 프로농구 및 배구는 스폰서 및 광고 손실이 심각한 상태이며 협력 업체도 수입이 제로다. 하지만 모두의 안전을 위해 종료에 공감했다.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다. 지도자 입장에서 성적에서 벗어날 순 없지만, 어려운 상황일수록 모두가 한마음으로 배려해야 한다. 코로나19 앞에서 ‘설마’는 없다. 누구든, 언제든 감염에 노출돼 있다. 그래서 더 철저하게 예방해야 한다. 모두의 희생과 배려는 필수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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