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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풍 사례…다시금 기본을 떠올릴 때다

입력 : 2020-01-29 16:15:05 수정 : 2020-01-29 18: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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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기본부터 확실히.’

 

2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 SK의 경기. 농구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장면이 연출됐다. 1쿼터 막바지였다. 머리 뒤로 넘어간 공을 잡기 위해 천기범(삼성)이 몸을 돌리자 뒤에 있던 전태풍(SK)이 팔꿈치로 머리를 가격한 것. 앞선 플레이에서도 계속해서 몸싸움을 했던 터라 ‘보복성 플레이’로 비춰질만했다. 다만, 신경전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9일 재정위원회를 열고 전태풍에게 100만원의 제재금 징계를 결정했다.

 

분명히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비신사적 행위였다. 농구는 종목 특성 상 선수들끼리의 접촉이 많을 수밖에 없다. 본의 아니게 충돌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럴수록 ‘동업자 정신’은 더욱 중요해진다. 의도적으로 상대를 가격한다는 것은 결코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다. 더욱이 천기범은 당시엔 해당상황을 전혀 인지하고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었던 셈이다. 두 사람의 단순한 헤프닝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한 박자 늦은 조치도 아쉬운 대목이다. KBL이 상황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당시 코트에 있던 심판 3명 모두는 문제의 장면을 보지 못했고, 일반 파울로 처리됐다. 전태풍은 아무런 징계 없이 27일 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서도 나서 17분32초를 뛰었다. 삼성 측이 이후 SK 측에 항의한 후에야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올랐다. 설날 등의 연휴로 논의가 미뤄진 측면도 있다. 이와 관련해서 경기본부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해당 경기 심판진에게 배정 정지 및 벌금 등의 자체 징계를 내렸다. 

 

바람 잘날 없는 프로농구다. 흥행 회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작 경기장 안에서 자꾸만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일례로 얼마 전엔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이 11일 안양 LG전에서 경기를 포기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무엇보다 스포츠의 기본인 ‘페어플레이’가 자꾸만 어긋나고 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실망감이 높아지고 있다.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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