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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반란, 그래서 더 빛난 김지현의 영플레이어상 수상

입력 : 2019-12-02 17:15:23 수정 : 2019-12-02 17: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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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홍은동 김진엽 기자] 2019년 한 해 동안 잘 여문 봉오리가 마침내 꽃을 피웠다. 강원FC 신예 김지현(23)이 영플레이어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일 ‘하나원큐 K리그 2019 시상식’을 진행했다. 포항스틸러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패배하며 안타깝게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김보경(30·울산현대)이 MVP를 수상했고 감독상은 극적인 역전극으로 부임 첫해에 K리그 정상에 선 조세 모라이스 전북현대 감독에게 돌아갔다.

 

MVP와 감독상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다. 우승 여부와 별개로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펼쳤던 김보경의 수상에 무게가 실렸고 김도훈 울산 감독이 징계 때문에 후보에 빠지면서 모라이스 감독 수상이 유력했던 까닭이다.

 

또 하나의 백미로 꼽히는 영플레이어상(프로데뷔 3년 이내 만 23세 이하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은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었다. 김지현을 포함해 전북 수문장 송범근(22), 울산 신예 이동경(22), 혜성처럼 등장한 포항 특급 유망주 이수빈(19)까지 후보 모두가 쟁쟁했다. 치열했던 경쟁 끝에 김지현이 감독 투표에서 12표 중 6표, 주장 투표 12표 중 8표를 받았고 미디어투표 101표 중 52표를 받아 주인공이 됐다.

 

김병수 감독이 이끄는 강원의 주축으로 이른바 ‘병수볼’ 화력에 큰 힘을 보탰다. 무릎 부상 때문에 지난 9월 제주유나이티드전을 끝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지만 단 27경기 동안 10골 1도움을 기록하며 확실한 눈도장을 남겼다. 그 결과 라운드 MVP 2회, 라운드 베스트11 3회 등 연령별 대표 경력이 없는 무명 선수의 반란을 일으켰다.

 

지난 전북과의 최종전에서 김병수 감독이 “김지현으로 결정 난 것 아니었나”라며 “활약상이나 기록으로 볼 때 김지현이 가장 잘한 것 같다. 영플레이어상 자격이 있다”고 말한 이유가 있었다.

 

K리그 스타 탄생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영플레이어상은 아무나 수상할 수 없으며 그만큼 큰 영광을 누리는 상이다. 김지현은 “이렇게 받을 줄 몰랐다.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해준 구단과 김병수 감독님께 감사하다. 강원팬들도 정말 고맙다. 부모님께 사랑한다고도 말하고 싶다”며 “이번 시즌에는 부상이 있었는데, 내년에는 공격포인트보다는 몸 관리를 잘해 시즌 전체를 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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