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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1-15 06:59:00, 수정 2019-11-15 09:25:04

    [SW포커스] 18세 이강인에게 기대야 하는 벤투호의 아이러니

    • [OSEN=베이루트, 민경훈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4일 오후(현지 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4차전 레바논과의 원정 경기가 열렸다. 후반전 한국 이강인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rumi@osen.co.kr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아시아 맹호’ 대한민국이 위기를 이겨낼 비장의 카드로 18세 소년 이강인(발렌시아)에게 기대야 했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축구대표팀은 지난 14일(한국시간) 레바논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4차전을 득점 없이 마쳤다. 승리하진 못했으나 앞서 경기한 북한이 투르크메니스탄에 패하면서 조 단독 선두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조 상황과 별개로 경기 내용은 말 그대로 졸전이었다. 이제 2차 예선 절반을 돌았는데 벌써 2무째다. 26년 동안 승리가 없는 베이루트 원정이라고 합리화하기에는 경기력 자체가 좋지 못했다. 후반 21분 손흥민의 프리킥이 황의조의 머리를 거쳐 골대를 맞은 장면이 이날 90분 동안 가장 아까운 상황이었다. 그 외에는 한국은 물론 레바논도 기대 이하의 경기력에 그쳤다.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에 반드시 승리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선발 라인업으로 김승규, 김진수, 김민재, 김영권, 이용, 남태희, 황인범, 정우영, 손흥민, 황의조, 이재성까지 최정예를 내세웠다. 사실상 이 멤버가 대표팀의 베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구성으로 레바논 정복을 꾀했다. 

       

      그러나 전반전 내내 이렇다 할 골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김민재와 김승규가 지키는 후방을 제외하곤 전방 포지션이 매우 아쉬웠다.

       

      특히 허리가 부실했다. ‘벤투 황태자’라고 불리는 황인범(23·벤쿠버)이 최근 비난의 목소리에 짓눌린 듯한 무거운 움직임에 그쳤다. 결국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황희찬(23·잘츠부르크)과 교체했다. 폼이 좋은 황희찬을 투입하고도 경기가 풀리지 않자 김신욱까지 넣었다.

       

      맹공으로 득점을 노린 것. 백포라인과 정우영을 제외하고 전방 5명 전원을 공격적인 선수들로 꾸렸다. 이 역시도 만족할만한 결과를 낳진 못했다. 좋은 공격진들이 즐비해 있어도 공을 연결해줄 이가 없었다.

       

      이에 벤투 감독은 이재성을 빼고 연결고리 역할로 이강인을 택했다. 납득이 갈 만한 결정이었다. 이강인은 스페인 명가 발렌시아에서 재능을 꽃피우고 있는 선수로 조율이면 조율, 연계면 연계 미드필더로서 이날 경기 벤투호에 부족한 점들을 채워줄 적임자였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약 16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제 몫을 다 해줬다.

       

       

      이런 역할을 해낼 선택지로 이강인을 택했다는 점에 물음표가 따른다. 그의 잠재력 및 능력, 이날 활약과 별개다. 아시아 맹호라고 불리는 대한민국이 전력상 한참 약체인 레바논을 잡기 위한 승부수로 18세 선수를 투입한 게 아이러니다.

       

      ‘이강인이 그만큼 뛰어나다’,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고 말하기에는 벤투 감독의 지난 10월 스리랑카전 8-0 대승 이후 한 발언과 맞지 않는다. 그는 당시 맹활약한 이강인을 향해 ”소속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더 발전해야 한다. 아직 완성된 선수 아니다”며 즉시 전력보다는 미래가 유망한 어린 선수로 평가했는데, 위기의 상황을 타개할 카드로 이강인을 골랐다.

       

      그 역할을 소화할 자원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는 권창훈(25·프라이부르크), 주세종(29·FC서울) 등이 있다. 권창훈의 경우 레바논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던 선수로 이날 경기 출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벤투 감독은 교체로도 쓰지 않았다.

       

      한동안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받지 않았던 걸 이유로 들자면 주세종이 걸린다. 그는 이번 시즌 아산무궁화에서 주전으로 활약했고, 전역 이후 FC서울로 돌아온 뒤에도 꾸준하게 경기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손흥민의 득점에 도움을 기록했을 만큼 능력, 경험이 뛰어난 자원이지만 벤투 감독은 주세종 역시 선택하지 않았다. 

       

       

      뻔한 선발 라인업에 승부수를 던질 카드마저 다양하지 않다는 게 최종예선도 아닌 2차 예선부터 여실히 드러나는 건 하루빨리 보완해야 할 점이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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