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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9-19 09:00:00, 수정 2019-09-18 23:10:53

    부상병동이면 어때…지금 NC를 지탱하는 건 '예상 외'다

    •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청바지 호주머니에서 깜빡했던 지폐를 찾았을 때의 쾌감을 NC가 느끼고 있지 않을까.

       

       2019시즌 NC는 부상병동이었다. 시즌 개막 전 시범경기에서부터 풀 스쿼드를 구성할 수 없었다. 나성범과 박민우가 로스터에서 빠져 있었고, 개막 직후엔 모창민이 햄스트링 부분 파열로 이탈했다. 박석민마저 다치면서 주전 야수 다섯 명이 라인업에 없었다. 나성범은 복귀한 이후 맹활약을 펼치다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조기에 시즌을 마쳤다. 그렇다고 마운드 사정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구창모가 내복사근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고 이민호, 임창민 등 불펜 계투조 자원들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NC가 지금 5강을 꿈꾸고 있다. ‘예상 외’ 자원들이 NC를 지탱하고 있다. 시간을 돌려보자. NC는 두 달 전 외국인 선수 두 명을 교체했다. 기존에 부진했던 외인들과 끝까지 함께 하면 5강은 무리라는 판단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선두 싸움을 하다가 중위권 수성마저 위태로워지자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는 계산이었다. 그리고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마이너리그, 심지어 독립리그까지 시야를 넓혀 투수 크리스천 프리드릭을 데려왔다.

       

       사실 기대가 크지 않았다. 아무리 수년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놓고 검토한 자원이라 해도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선수들도 와서 실패하는 게 한국 무대인데 독립리그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반감됐다. 그런데 지금 에이스 역할을 하는 이는 프리드릭이다. 총 11차례 선발 등판해 7승3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다. 18일 문학 SK전에선 헨리 소사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첫 완봉승까지 거뒀다.

       

       이름 석 자조차 낯설었던 박진우는 NC의 마당쇠가 됐다. 구창모가 부상으로 빠져있을 땐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선발로 등판했다. 프리드릭이 합류한 후 선발진이 안정된 다음부터는 불펜계투조의 핵심으로 자리했다. 잦은 보직 이동 때문에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는데 보란 듯이 연착륙했다. 전반기에만 19경기(선발 18경기)에 나선 박진우는 5승7패1홀드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후반기엔 선발 등판 없이 불펜에서만 18차례 마운드에 올라 3승3홀드 평균자책점 0.31을 수확했다. 어느 곳에서나 빈틈이 생기면 박진우가 무리 없이 메운다.

       

       지난해 최하위 수모를 겪었던 NC는 비시즌부터 야수 파트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FA 계약으로 안방마님 양의지를 품었고 KIA와 트레이드로 외야수 이명기를 얻었다. 반면 마운드는 투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대신 프리드릭과 박진우가 뜻밖의 활약으로 NC의 유쾌한 가을을 만들고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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