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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 클라이밍 액션… 손가락 부상 위험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입력 : 2019-08-06 18:33:55 수정 : 2019-08-06 18: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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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깊어지면서 휴가철 발생한 각종 사고들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계속되는 폭염과 함께 태풍이 차례로 북상하는 등 안전 사고의 위험이 높아지는 요즘이다. 국내 극장가에서는 최근 개봉한 한 영화가 혹시 모를 사고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안전불감증을 타파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바로 재난 액션영화 ‘엑시트’다.

재난영화에서는 으레 경찰·의사 같은 전문가들이 주인공을 맡지만 엑시트의 주인공은 평범한 소시민이다. 대학시절 산악 클라이밍 동아리의 에이스였던 용남(조정석 분)은 몇 년째 취업에 실패하다 백수인 채로 어머니의 칠순잔치를 맞는다.

잔치가 즐겁게 마무리 돼가던 무렵, 갑자기 연회장으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유독가스 테러가 발생하고 도시는 아비규환에 빠진다. 바닥에서부터 점점 올라오는 가스를 피해 용남은 혼란에 빠진 가족들을 이끌고 건물 옥상을 향해 도망치기 시작한다.

이때 용남이 갈고 닦았던 클라이밍 실력이 빛을 발한다. 옥상으로 향하는 통로가 밖에서 잠겨 있어 누군가 외부에서 문을 열어야 했기 때문. 용남은 건물 외벽의 장식물들을 발판 삼아 건물을 올라간다. 도중 발을 헛디디거나 잡고 있던 장식이 부러지기도 하는 등 가슴이 철렁하는 장면들이 연출되지만 그럴 때마다 용남은 손가락에 의지해 건물에 대롱대롱 매달려 위기를 모면한다.

그러나 용남은 손가락에 무리가 왔는지 클라이밍 이후 손을 심하게 떨며 자그마한 자극에도 아파하는 모습을 보인다. 제대로 된 안전장비도 없는 극한의 상황에서 클라이밍을 시도했던 만큼 평소에 비해 손가락에 과도한 힘이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았다.

실제로 클라이밍을 하다 가장 빈번하게 부상을 입는 부위는 손가락이다. 용남처럼 자신의 무게를 손가락으로 버텨야 하는 경우가 많아 손가락에 쉽게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손가락의 연조직이 힘을 견디지 못하고 손상돼 염증이 생기기 쉽다. 제때 치료하지 않고 지내게 되면 염증이 만성화되거나 손가락 관절염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어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한방에서는 이같은 손가락 부상의 경우 약침과 침, 뜸 등을 사용해 치료한다. 순수한약재를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은 항염증효과가 뛰어나고 신경을 강화시켜주는 효능이 있다. 또한 침과 뜸 치료는 손가락과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어줘 통증을 완화할 뿐 아니라 빠른 회복을 돕는다.

영화 엑시트는 생존을 위해 건물 외벽을 오르는 용남의 활약상을 그려내고 있지만 이외에도 재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들을 충실하게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플래시를 사용해 모스부호로 구조 신호를 보내는 법이라든지 선풍기를 이용해 몸에 묻은 유독가스를 털어내는 법, 지하철에서 노란색 점자 보도블럭을 따라가면 출구를 다다를 수 있다는 점 등 소소한 ‘꿀팁’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이같은 정보들을 활용할 상황이 오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많은 이들이 응급조치 숙지 등 대비를 통해 올해도 안전한 여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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