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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5-20 17:58:31, 수정 2019-05-20 17:58:34

    [이슈스타] 신예 지혜인 “내 꿈은 배우, 10년 간 포기하지 않았죠”

    •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지혜인. 이름 석 자보다는 목소리가 더 익숙한 연기자다. 휴대폰부터 자동차, 화장품까지 그의 목소리가 입혀진 광고만 1000건을 훌쩍 웃돈다. 시청자에게 친숙하면서도 어쩌면 그만큼 주어진 역할을 정확하게 목소리로 구현하는 다재다능함이 집결된 덕분이다. 시청자의 귀를 사로잡는 지혜인이 이제 나눔이라는 두 글자를 써간다. 최근 서울 삼성동에서 만난 지혜인은 사뭇 멋쩍은 표정으로 “재능기부라고까지는 말하면 안되지만 제가 잘 할 수 있는 나눔을 작게라도 실천하고 싶다”고 했다.

       

      지혜인식의 작은 재능기부는 EBS ‘글로벌 프로젝트 나눔’과 YTN ‘글로벌 코리안’ 등 두 편의 방송으로 전해지고 있다. 평소 월드비전을 통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이를 후원하고 있다고 밝힌 지혜인은 “두 곳에서 제안이 왔을 때 기쁘게 출연을 결심할 수 있었다”며 밝게 웃었다.

       

      EBS ‘글로벌 프로젝트 나눔’은 아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시청자들의 도움으로 아이들의 희망을 키워가도록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다. 지혜인은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해 의미를 더한다. 전 세계에 있는 재외동포들을 위한 방송 YTN ‘글로벌 코리안’에서는 입양된 로빈 박씨의 친가족을 찾는 ‘달려라 로빈’ 편을 맡아 이야기를 들려줬다.

       

      재능기부로 올해를 시작한 지혜인은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달린다. 영화 ‘울학교 이티’(2008) 이후 목소리 연기자의 길을 걸어온 지혜인이 10여 년만에 다시 배우로 브라운관에 도전하는 것. 그는 목소리 연기를 하면서도 배우의 꿈을 놓지 않았다. 그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드디어 꽃을 피우려 한다.

       

      - 배우에서 목소리 연기로 변신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영화 ‘울학교 이티’를 찍었다. 이후 우연히 라디오 광고에 여자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출연하게 됐다. 그게 시작이었다. 광고 속 목소리가 알려지면서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다. 처음에는 부끄럽기도 했다. 성우는 아니지만 연기 전공생으로서 말은 잘 수 있으니까(웃음). 그러다 벤쿠버 올림픽(2010) 당시 김연아 선수의 광고 후시 녹음을 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광고 작업에 참여하게 됐다.”

       

      - 경력이 화려하다. 광고 속 목소리 연기의 매력이라면

       

      “호흡감은 짧지만 매력은 더 크다. 그도 그럴 것이 목소리로 구현해내는 느낌이 30초 안에 딱 들어가니까 그 매력이 정말 크다. 짜릿함도 있다. 오롯이 목소리만으로 표현한다는 것에 더 신비롭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 같다. 수입도 더 좋다(웃음). 여러모로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다.”

       

      - 그렇다면 지혜인의 목소리가 가진 매력은 뭘까

       

      “가장 큰 건 요즘 트렌드에 맞는 자연스러움인 것 같다. 꾸며지지 않은, 다듬어지지 않아서 더 자연스러운 목소리 때문에 기회가 많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나는 원톤이다. 성우님들은 할머니 목소리도 내고, 아기 목소리도 내고 변조가 되는데 나는 변화의 폭이 크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 비슷한 목소리다. 연기할 때나 일상 생활에서나 비슷하다. 목소리 연기를 하면서 주문 받는 게 ‘일반인처럼 해주세요’다. 연기지만 연기가 아닌 것처럼 소리 내는 걸 원하시더라. 그러면서 항상 똑같아서도 안 된다. ‘기분은 좋지만 밝으면 안 되는’ 식이다. 정말 어렵다(웃음).”

       

      - 배우의 꿈을 뒤로하기 힘들진 않았나

       

      “20대 중반까지는 학교에 다니면서 배우쪽 오디션을 많이 봤다. 단역도 조금씩 했는데, 쉽지가 않더라. (목소리 연기를 시작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생계였다. 돈을 벌어야 하니까 아르바이트로 시작했고, 생각보다 수입이 됐다. 초반에는 어려움도 있었다. 보통 연예인들이 영상 광고를 찍고 내 목소리가 들어가다보니 ‘내 능력이 여기까지인 건가’라는 아쉬움도 있었다. 당시 다 같은 신인으로 ‘울학교 이티’를 찍었던 배우들이 잘 돼서 광고를 찍고 있는데, 나는 목소리만 나가니까… 결국 나는 저렇게 될 수 없구나 싶기도 했다. 어릴 때는 더 아쉬워하고, 더 자괴감에 빠졌지만 일을 하다보니 반대로 ‘나는 나만의 길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 드라마 출연을 앞두고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광고 촬영장에 가면 더 하고 싶은데 끝나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약간 감질맛 난다고 할까? 반면 드라마 촬영은 목소리만 나가는게 아니라 내 모든것을 표현할 수 있으니까 더 재밌게 느껴진다. 표현의 자유가 생기는 느낌이다. 목소리 연기를 연습할 때면 거울을 보고 해도 혼자 쇼하는 느낌이다(웃음). 광고는 혼자 일방적으로 연기한다면, 드라마는 동료 배우들과 호흡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다르다. 정말 즐겁다.”

       

      - 다시 연기에 도전하는 이유는

       

      “(일을 시작한지)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마음에 안정이 생겼다. 내 꿈을 이루기 위해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하는 일에 자부심도 쌓이고, 이 일 또한 연기의 한 갈래라고 본다. 사실 배우도, 성우도 아닌 애매한 포지션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노력한 건 모두 배우가 되기 위한 발판이었다고 생각한다. 꿈은 언제든, 무엇이든 꿀 수 있고 내 꿈은 배우이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고 싶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별하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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