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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1-14 15:02:56, 수정 2018-01-14 15:08:34

    [특파원+] 예고됐던 '거지소굴' 발언…트럼프의 인종차별 역사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이민제도에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인종차별적인 시각을 지녔다는 비판이 다시 재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아이티와 아프리카 국가를 ‘거지소굴’로 지칭하고, 노르웨이 출신 등을 이민자로 더 수용하자고 발언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백악관에서 가진 여야 의원 6명과 회동에서 일부 국가를 거지소굴로 지칭한 것과 관련, 그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처음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논란은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부동산재벌이던 아버지와 뉴욕 퀸즈에서 아파트 임대사업을 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흑인들의 임대 신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피소를 당한 트럼프 대통령은 차별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동의서에 서명해야 했다. 
      혐의를 받던 청소년 5명은 흑인과 히스패닉(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비용 8만5000달러으로 이들의 사형을 촉구하는 광고(아래)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89년 ‘센트럴 파크 5’로 불리는 사건에서 흑인과 히스패닉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센트럴 파크 5’는 10대 청소년 5명이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조깅하던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은 사건이다. 혐의를 받던 5명은 흑인과 히스패닉이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비용 8만5000달러으로 이들의 사형을 촉구하는 광고를 냈다. 이후 이들은 무혐의로 풀려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사과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끊임없이 ‘케냐 출생설’을 제기하며 논란을 키웠다. 2015년 6월 대선 출마 당시엔 무슬림 국가들과 멕시코를 비난했다. 테러와 강간 등에 연루됐다며 무슬림 입국 금지와 멕시코 국경장벽 설치를 주장하며 관련국의 반발을 불렀다. 대선 과정에서도 이같은 주장을 반복했으며, 백악관에 입성한 이후엔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두둔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야기했다. 지난해 6월엔 이민 관련 비공개 회동에서 아이티를 겨냥, “아이티 사람들은 모두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보균자라고 주장했다.

      이민문호를 강화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노르웨이 등 유럽권 출신에게는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정작 트럼프 대통령의 할아버지가 태어난 독일도 전체주의에 신음했던 나라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이민제도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24년 국적별로 이민자 수를 제한했다가 1965년 이를 폐지하고 가족초청 등의 방식으로 이민제도를 개혁했던 ‘이민의 나라’인 미국의 특수성을 트럼프 대통령이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애초 국적에 따라 이민자의 수준이 달라진다’는 20세기 초반 횡행한 유사과학의 시각을 트럼프 대통령이 유지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회담한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국은 1965년까지 노르웨이 이민자는 연간 65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같은 시기 아프리카카 전체 국가의 이민 상한선은 1200명으로 했다. 미국은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도 차별을 뒀다. 이같은 차별적인 조치로 노르웨이 등 스칸디나비아 출신 이민자는 14만2483명이 수용됐지만, 동유럽과 남유럽 출신 이민은 모두 1만8439명에 그쳤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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