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인터뷰] LG 진해수 "욕 먹는 건 불펜투수 숙명"

입력 : 2016-07-14 06:00:00 수정 : 2016-07-14 22:53:03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 잠실=박인철 기자] “그나마 좋아져서 다행입니다.”

진해수(30·LG)가 핵심 불펜투수로 거듭났다. 최근 10경기 중 1경기를 제외하고 무실점이다. 9⅔이닝 동안 6피안타 4볼넷으로 3실점(2자책)만 내주고 탈삼진을 10개나 잡았다. 결과가 좋아지면서 공에도 자신감이 묻어나온다.

진해수는 올 시즌 LG 좌완 불펜 중에 유일하게 1군에서 계속 뛰며 양상문 LG 감독의 신뢰를 두텁게 받고 있다. 역할도 다양해졌다. 지난 12일 대전 한화전처럼 원포인트릴리프로 나왔다가, 10일 사직 롯데전처럼 2이닝을 막아주기도 한다.

이 정도면 초반 부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모습이다. 진해수는 5월까지 평균자책점이 7.79에 달했다. 짧은 이닝만 소화하는 불펜투수치고 꽤 높은 수치다. WHIP도 2.13으로 팀 내 투수 중 코프랜드(2.14) 다음으로 높았다.

부진의 원인은 투구밸런스 상실. 진해수는 “초반에 투구 밸런스가 너무 안 잡혀서 고생했는데 최근에야 좀 잡은 게 그나마 좋아진 원인”이라면서 “내가 너무 못 던져서 그동안 야수들에 많이 미안했는데 앞으로 보은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최근 성적이 좋아졌는데.

“초반에는 밸런스가 많이 안 잡혀서 고생했는데 최근에야 좀 잡아가고 있다. 사실 팀 성적이 안 좋아서 더 고민이 많다. 그나마 이기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월을 거듭할수록 성적이 좋다.

“초반에는 이상하게 밸런스가 많이 안 잡혔다. 고민이 굉장히 많았는데 투수 코치님들과 다시 한 번 다듬어보자고 얘기했고 고치려고 의식을 많이 했다. 그 덕을 좀 보고 있는 것 같다.”

-LG에서 가장 많은 경기(42경기·리그 공동 4위)를 뛰었다. 체력적인 부분이 투구에 영향을 끼치진 않았나.

“2014년에는 전반기에만 50경기를 넘게 뛰었는데 이 정도는 아무렇지 않다(웃음). 사실 부모님이 건강하게 잘 낳아주셔서 그런지 타고난 체력이 좋다. 또 웨이트나 기본적인 스케줄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기술적인 부분은 내 마음대로 잘 되지 않을 수도 있는데 몸관리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있지 않나. 아무리 스케줄이 타이트해도 몸을 생각해서 다 하려고 한다.”

-올해 이렇게 많이 나갈 거라 예상했나.

“몸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라면 70경기는 나갈 수 있도록 늘 준비를 한다. SK에서 뛰던 2013, 2014시즌에도 70경기 이상 나갔기에 경기에 많이 나가는 건 아무 문제 없다.”

-예민한 질문인데 유독 LG 팬들에 욕을 많이 먹는 투수 중 하나다.

“불펜투수는 공 하나의 결과에 영향을 많이 받으니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사실 매년 욕을 많이 먹어서 이제는 좀 덤덤해졌다.”

-사실 욕을 먹는 게 힘든 이유가 나보다 가족들이 더 괴로워서다.

“처음엔 가족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그런데 우리 가족들은 밖으로 티를 내는 편은 아니다. 내게도 그런 부분에 관련해서 전혀 티를 안 내주신다. 야구에만 집중하게끔 배려를 해주시는 거다.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LG 좌완 불펜 중에서 유일하게 2군행 통보를 안 받았다.

“내가 운이나 복이 좋은 것이다(웃음). 시즌 초반에 나, 윤지웅, 최성훈 모두 성적이 안 좋아서 따로 모여 얘기를 나눈 적도 있다. 팀에 도움이 되게 더 열심히 하자고 의기투합했던 기억도 난다. 지금 성훈이도 그렇고 2군에 있는 지웅이도 더 잘 던지려고 힘을 많이 쓰고 있다.”

-현재 LG 성적이 좋지 못한데 팀 분위기는 어떤 편인지.

“분위기는 좋다. 선수들도 젊고 분위기는 밝다. 개인적으로는 야수들에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다른 투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올 시즌 투수들 때문에 어이없게 넘어간 경기가 많아서 남은 경기에서 더 투수들이 힘내자고 얘기를 많이 한다.”

-남은 시즌 목표는.

“큰 욕심은 없다. 어떻게 하자는 목표도 세우지 않았다. 그냥 1경기라도 팀이 더 이기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