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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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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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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스윙키즈'의 화려한 탭댄스, 무릎에는 '독' 될 수도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음악과 관련된 영화가 인기다. 멋과 풍류를 즐길 줄 아는 민족성이 영화산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게 아닌가 싶다. 최근에는 ‘과속스캔들’과 ‘써니’로 유명한 강형철 감독이 탭댄스 영화 ‘스윙키즈’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스윙키즈’는 6.25전쟁 당시 거제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한다. 신임 수용소장은 수용소의 대외적 이미지를 개선시키기 위해 브로드웨이 탭댄서 출신 잭슨(자레드 그라임스 분) 상사에게 포로들로 구성된 댄스팀을 꾸릴 것을 지시한다. 이에 수용소 대표 말썽꾼 로기수(도경수 분), 동생들을 먹여 살릴 돈이 필요한 양판래(박혜수 분), 헤어진 아내를 찾기 위해 유명해지려는 강병삼(오정세 분), 춤에 심취한 중공군 샤오팡(김민호 분)이 급조된 댄스팀에 발탁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처음 배워보는 탭댄스에 등장인물들은 시작부터 우왕좌왕 혼란에 빠진다. 스텝이 꼬여 발을 헛디디는 것은 다반사, 강병삼은 오디션에서 무리하게 춤을 추다 실신해 쓰러지기까지 한다.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장면이지만 한편으로는 ‘경각심이 필요한 장면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화려한 춤을 동경해 격렬하게 춤을 추다 무릎, 허리 등에 부상을 입어 내원하는 환자들의 수가 적지 않아서다. 다양한 춤 가운데 탭댄스는 무릎에 큰 부담을 주는 댄스스포츠다. 쉴새 없이 발을 구르며 움직이는데다, 굽이 단단한 탭댄스화는 땅에 발이 부딪히는 충격을 고스란히 무릎 관절로 전달한다. 전문 탭댄스 선수들조차 무릎 통증에 시달려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그 부담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스윙키즈’의 인물들처럼 매일 댄스 연습에 매진할 경우, 지속적인 충격으로 손상된 무릎 연골과 인대에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초보자들이 이를 단순 근육통 등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해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손상된 연골을 방치하면 이른 시기에 퇴행성 관절염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으니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무릎에 통증이 3일 이상 계속되고 자주 붓거나,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들린다면 신속히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한방에서는 주로 추나요법과 침, 약침을 통해 관절염을 치료한다. 먼저 추나요법으로 틀어진 무릎 관절의 위치를 바로잡고 어혈을 풀어준다. 침 치료를 통해 위축된 근육의 이완을 돕고 한약재 성분을 정제한 약침으로 염증을 가라앉혀 통증을 완화시키는 게 핵심이다. 특히 추나요법은 내년 3월부터 건강보험 적용이 시작돼 관절염 환자들이 부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영화 중반 “탭댄스라는 거이, 참 사람 미치게 만드는 거드만”이라는 로기수의 대사는 탭댄스에 대한 그의 사랑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실 댄스스포츠는 훌륭한 전신운동일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에도 뛰어난 이로운 활동이다. 그러나 뭐든지 과하면 탈이 나는 법. 물불 가리지 않는 열정이 때로는 몸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2018/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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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노부부의 천천히 사는 미학 '인생 후르츠'…건강도 차근차근 관리해야
벌써 올해의 마지막 달 12월도 중순을 지나고 있다. 앞으로 10여일 뒤면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니 기분이 썩 유쾌하지만은 않다. 어떻게 하면 즐겁게 나이를 먹을 수 있을지 고민이 깊어진다. 최근 개봉해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하는 노부부의 이야기, 영화 ‘인생 후르츠’를 보니 그 방법을 어렴풋이 알 수 있을 것 같다. ‘인생 후르츠’는 일본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건축가 슈이치와 그의 아내 히데코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풀어낸다. 슈이치의 나이는 90세, 히데코는 87세. 거동이 불편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지만 이들은 정원에 120여 가지의 과일·채소를 손수 키우며 건강한 하루를 보낸다. 알콩달콩 지내는 부부의 모습을 보던 도중 꼬부랑 할머니처럼 굽어있는 히데코의 등에 시선이 옮겨갔다. 등이 불룩 솟아 있는 것으로 보아 노화로 인한 ‘척추후만증’일 가능성이 높았다. 오랜 세월 동안 각종 집안일과 더불어 농작물을 가꾸는데 집중했으니 필시 척추에 무리가 갔을 것이다. 그럼에도 히데코는 무거운 과일 광주리를 척척 옮기는가 하면 시내에 나가 쇼핑을 하고 와서도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한의사로서 “전문가에게 관리를 받았다면 훨씬 건강한 삶을 보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느껴졌다. 조기에 발견한 척추후만증은 간단한 치료로도 대부분 호전되기 때문이다. 척추가 뒤로 휘어지는 척추후만증은 변형된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신경을 압박해 요통, 어깨결림, 두통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특히 히데코처럼 척추후만증이 진행된 채 시간이 흐르면 관절·근육이 굳어져 치료가 어려워지므로 치료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척추후만증은 선천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잘못된 생활습관과 자세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만큼 허리를 굽히고 펴는 동작을 반복하는 직업 종사자들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최근에는 모니터를 보기 위해 고개를 앞으로 내미는 자세를 자주 취하는 직장인들에게도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허리를 꼿꼿이 편 바른 자세가 곧 가장 좋은 척추후만증 예방법이라 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 침, 약침 등 통합한방치료를 통해 척추후만증을 치료한다. 이 가운데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과 신체 부위를 이용해 틀어진 관절, 근육을 올바르게 교정해주는 치료법으로 척추질환 치료에 효과적이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건강보험 적용을 확정해 내년 3월부터 많은 척추질환 등 근골격계 환자들이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슈이치 부부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뭐든지 할 수 있는 만큼 차근차근, 시간을 들여 천천히 해나가면 돼요”라고 말한다. 이는 필자가 진료하는 환자들에게 항상 당부하는 말이기도 하다. 뭐든지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척추치료도 마찬가지여서다. 환자 스스로 평소 자세를 바르게 하고, 운동과 스트레칭을 하는 등 꾸준한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한파가 몰려오는 요즘, 허리나 관절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지금부터라도 건강관리에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차근차근 천천히’.
[201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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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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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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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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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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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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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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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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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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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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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수술 후 림프부종, 진단-재활 '원스톱'
[정희원 기자] 암 환자들의 첫 번째 목표는 암과 싸워 이기는 것이고, 두 번째는 기존의 생활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삶의 질을 수술 이전처럼 유지하는 것이다. 문제는 암생존자로 거듭난 이후, 예상치 못한 후유증에 시달릴 때다. 대표적으로 유방암·부인암 수술 이후 팔·다리가 부어오르는 림프부종을 들 수 있다. 우경제 이대목동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림프부종은 림프관이 막히거나 림프기능부전으로, 대개 사지가 눈에 띄게 부어오르는 질환”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고, 어느 단계를 넘어서면 정상으로 자연스럽게 되돌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림프부종은 유방암·난소암·자궁암 환자의 20%가 경험하지만,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림프부종으로 붓는 팔·다리를 보고 ‘암수술 후에는 으레 붓는 것’으로 가벼이 생각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림프부종 환자는 약 10만 명으로 추정된다. 증상을 감추고 사는 환자를 더하면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림프부종은 선천적으로 타고날 수도 있지만 국내의 경우 암수술 등으로 림프를 절제한 뒤 질환에 노출된 환자가 더 많다고 본다. 유방암 수술 이후에는 팔, 자궁암·난소암·전립선암 수술 후에는 주로 다리에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암수술 후 림프부종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은 수술 시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림프절을 함께 절제하기 때문이다. 환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많이 사용하는 팔 쪽의 유방암인 경우, 환자의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림프부종 발생 빈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더욱이 이는 암수술 후 몇 달부터 3~4년 이후까지 다양하게 나타나 주의해야 한다. 림프부종은 0~3기로 나뉘는데, 단계가 높아질수록 피부가 딱딱해지고 피부 보호막 기능이 떨어진다. 처음엔 붓는 느낌에 그친다. 그러다 점점 살이 딱딱해진다. 증상이 악화되면 정상적인 팔·다리에 비해 부피가 2~3배 늘어나는 등 외모변화까지 생겨 우울감을 호소한다. 다리에 림프부종이 심한 경우 양쪽 신발사이즈가 달라지기도 한다. 과거에는 림프부종을 치료하는 특별한 방법이 없어 마사지 등에 그치는 등 질환을 안고 살아야 했다. 하지만 근래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고난도 미세수술인 ‘림프관 정맥문합술’ 등 다양한 치료법이 도입되며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대목동병원은 림프부종수술에 특화된 림프부종센터를 통해 환자의 고통을 치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대여성암병원과 연계해 수술 후 발생한 림프부종을 조기에 정확한 진단한다. 재활의학과-성형외과 협진을 통해 복합 림프 재활치료, 순차적 공기압박치료, 보조용품 처방과 관리요법 교육 등 환자의 상황에 맞는 치료프로그램도 처방한다. 일종의 림프부종 토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최근에는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증상이 심한 환자를 대상으로 초미세수술인 ‘림프관 정맥문합술’에 나서 림프순환의 기능적 회복을 돕고 있다. 이 중심에 선 인물이 젊은 명의로 손꼽히는 우경제 교수다. 림프관 정맥문합술은 피하 림프관을 주변의 정맥에 연결해, 림프절이 없어져 막힌 림프액이 혈관을 따라 빠질 수 있게 ‘길을 터주는’ 수술이다. 이때 연결하는 림프관·정맥은 피하 1~2㎝ 이내에 위치한 직경 1㎜의 혈관을 활용하는 만큼 임상경험이 풍부한 성형외과 전문의가 시행하는 게 철칙이다. 우 교수에 따르면 환자는 시술 후 빠르면 2주 안에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림프관 정맥문합술은 피부 절개부위가 2~3㎝로 작고,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빨라 2박 3일 입원으로도 충분하다. 전신마취가 싫다면 국소마취로도 진행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보험적용이 되는 수술로 환자의 부담도 덜 수 있다. 일반 환자는 치료비용의 20% 내외를, 암수술 5년 이내에 발병한 환자는 5% 안팎을 부담하게 된다. 다만 림프부종 3기처럼 말기 환자에서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이 수술은 1기 환자에서 가장 좋은 예후를 보이는 만큼 조기진단이 최선이다. 우경제 교수는 “3기 이상의 환자에서는 정상적인 림프절을 다른 부위에서 채취해 부종이 나타난 팔·다리에 이식하는 림프절 림프관 이식술을 고려할 수 있다”며 “가시적인 효과를 위해 지방흡입·피부절제를 병행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대목동병원 림프부종센터는 성형외과에서 국내 최초로 림프촬영 카메라를 도입해 림프관 기능을 보다 정교하게 평가할 수 있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수술시간을 최소화하고 회복 속도도 높였다. 우경제 교수는 “림프부종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은 세상에 나서길 꺼리다보니 숨어있는 환자가 더 많을 것”이라며 “암수술 후 팔다리가 갑자기 붓고, 저리고, 팽팽하게 느껴진다면 조기에 병원을 찾아 검진받을 것을 권한다”고 했다. happy1@sportsworldi.com
[2018/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