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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1-12 06:03:00, 수정 2018-01-12 06:03:00

넥센이 채태인을 보내준 이유 “선수 앞날을 위해”

  •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좋은 선례를 남겼으면 합니다.”

    11일 깜짝 소식이 전해졌다. 자유계약선수(FA)로 남아있던 채태인(36)이 롯데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 더욱이 그 방식이 ‘사인 앤 트레이드’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는 채태인이 원 소속 구단인 넥센과 계약한 뒤 트레이드를 단행한다는 의미다. 처음은 아니다. KBO리그 역사상 이와 같은 방식의 FA계약은 4차례 있었다. 2000년 송유석(LG→한화), 김정수(해태→SK), 2005년 김태균(롯데→SK), 2006년 홍원기(두산→현대)이 주인공이다.

    이야기가 나온 것은 지난 9일 열린 KBO 실행위원회(단장회의)에서였다. 이윤원 롯데 단장이 먼저 제안했다. 사실 넥센과 채태인의 분위기도 그다지 나쁘진 않았다. 구단 내부 문제와 더불어 서로 간 입장차가 있어 늦어지긴 했으나. 하루 전인 8일에도 고형욱 단장과 채태인은 점심식사를 하며 직접 대화를 나눴다. 고형욱 단장은 “(식사 당시) 분위기는 좋았다. 하지만 에이전트 쪽 얘기를 들어보니 롯데 쪽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 같더라”고 밝혔다.

    “저도 선수출신인데, (채)태인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죠.” 앞서 고형욱 단장은 채태인 FA계약 관련 질문을 던질 때마다 이렇게 답하곤 했다. 채태인은 기량이 검증된 자원이다. 11시즌 동안 통산 981경기에서 타율 0.301 100홈런을 550타점을 올렸다. 수비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자랑한다. 넥센 역시 채태인에 대해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문제는 포지션. 지난해 잠재력을 펼쳐 보인 장영석도 있고, 무엇보다 ‘홈런왕’ 박병호가 돌아왔다.

    냉정하게 따져보면 넥센으로서는 이번 계약으로 인해 얻는 소득이 크지 않다. 넥센은 일찌감치 다른 구단이 채태인 영입을 원할 경우 보상선수를 받지 않겠다는 밝힌 바 있으나, ‘사인 앤 트레이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현금 보상까지도 포기한 셈이다. 트레이드로 데려올 수 있는 대상도 ‘20인 보호명단’ 밖에 있는 선수로서, 주전급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고형욱 단장은 “우리 팀에 있는 것보다는, 롯데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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