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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1-04 07:00:00, 수정 2018-01-04 07:00:00

[스타★톡톡]‘천만 돌파’ 하정우 “‘신과함께’, 김용화 감독의 삶이 투영”

  •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2018년 무술년 새해 첫 천만 영화가 등장했다. ‘신과함께-죄와벌’이 그것.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첫 천만 영화이자, 한국영화로는 16번째 기록이다.

    흥행 속도도 어마어마하다. 보름만에 천만 관객을 불러모은 ‘신과함께’는 역대 천만 한국영화 중 가장 빠른 속도였던 ‘명량’(12일)에 이은 두번째 기록을 세우게 됐다.

    여기엔 김용화 감독을 비롯 노력을 아끼지 않은 스태프들과 하정우 주지훈 차태현 김향기 등 배우들의 공이 크다. 그 중 하정우는 1편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간 배우다.

    인터뷰는 배우의 인간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대화를 나누다보면 그의 의외의 모습에 기운을 얻어가기도, 반대로 기운이 빠지기도 한다. 하정우는 완벽히 전자의 경우다. 어떤 질문을 받아도 거침없이 답한다. 호탕하다. 솔직하다. 그리고 유쾌하다. 한 시간이 10분처럼 느껴지는 몇 안 되는 배우다.

    그가 출연하는 작품도 그렇다. 하정우가 출연하면 러닝타임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가 하는 이야기를 쭉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엔딩크레딧이 오르고 있다.

    하정우는 최근 ‘신과함께-죄와벌’을 통해 천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신과함께’는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하정우는 극 중 망자의 환생을 책임지는 삼차사의 리더 강림 역을 맡았다. 그에게는 ‘암살’ 이후 두 번째 천만영화다.

    -김용화 감독과 ‘국가대표’ 이후 오랜만에 현장 호흡을 맞췄다. 한국판 판타지라 망설였을 법도 한데 출연 결정을 한 이유는.

    “김용화 감독은 감독고 배우를 떠나 대학교 선후배다. “‘미스터 고’ 흥행에 실패하던 때 저는 ‘더 테러 라이브’가 잘 돼서 신나 있던 상태였다. 위로 차 만난 자리에서 한 약속이 발단이 됐다. 위로 차원에서 ‘다음 작품에 들어가면 뭐든 써 달라. 어떤 역할이든 분량이든 도움만 된다면 기꺼이 하겠다. 여장도 할 수 있다. 다만 고릴라 탈을 쓴 ‘미스터 고2’만 아니면 된다’고 했다(웃음).”

    -이후 ‘신과함께’를 만난 건가.

    “한참 후에 선배가 정말로 ‘신과함께’를 한다고 하더라. 우리나라 최고의 웹툰을 말이다. ‘미스터고’에서 보여준 CG 노하우나, ‘국가대표’에서 보여준 드라마적 힘이 잘 맞아떨어진다면 괜찮을 것 같았다. 사실 시나리오와 감독이 어떤 형태로든 밀착이 돼야 사랑 받을 확률이 높은데 ‘신과함께’의 경우는 그런 면에서 감독과 잘 맞아떨어지는 느낌이었다. 특히 주인공 자홍의 이야기를 보면서 감독의 삶이 많이 투영됨을 느꼈다.”

    -제작 초기 원작 팬들이 가상 캐스팅으로 해원맥을 추천했다. 강림 역을 맡게 된 이유는.

    “처음에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주셔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각 캐릭터들에 저를 대입해 본거다. 처음 자홍 역을 생각해 봤는데, 제가 소시민이자 보편적 인물인 자홍을 연기할 수 있을까 싶더라. 제가 자홍으로 나온다면 삼차사는 외형적으로 더 크고 센 분들이 와야 하지 않나. 최소한 서장훈 씨 정도 되는 분들이 와야하는 데 배역 캐스팅이 쉽지 않을 것 같았다. 해원맥은 제 마음에도 들었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근데 또 문제가 있다. 그럼 리더인 강림 역 캐스팅이 쉽지 않은 거다. 퍼즐을 맞추다 보니 강림으로 최종 결정됐다.”

    -엔딩은 신파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마지막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신파의 양을 줄이고 관객의 감동 정도를 줄인다면 상업영화로서 가치가 있을까. 참 어렵다. '허삼관'으로 연출을 해 본 입장에서 ‘어느 정도까지 감정을 표현할 것인가’는 참 어려운 지점이다.”

    -1부에서 강림은 영화 전체를 이끌고 관객을 가이드하는 입장이다. 감정신은 차태현, 김동욱에 더 비중이 컸는데 아쉽진 않은가.

    “이미 시나리오를 통해 알고 들어갔다. 그래고 이렇게 진행돼야 드라마가 살게 된다. 2부에서는 강림, 해원맥, 덕춘 삼차사가 1000년 전 어떤 사건으로 차사가 됐는지 강림의 과거와 감정들이 나온다. 2부를 보시고 나면 왜 1부에서 삼차사가 이런 모습이었는지 아시게 될 것이다. 강림과 염라의 관계에 대해서도 새롭게 조명된다.”

    -CG가 거의 대부분 촬영 분량에 들어간다. 불안함은 없었나.

    “'미스터 고'가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지는 못했지만 김용화 감독이 ‘신과함께’로 넘어오기 위한 브릿지가 된 것 같다. CG에 있어서만큼은 전혀 걱정을 안했다. 저는 이번 도전이 매우 흥미로웠다. 최근 ‘부산행’과 ‘곡성’의 흥행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새로운 장르를 받아 들일 수 있구나’를 눈으로 확인했다. 이제는 판타지 장르도 국내에서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신과함께’가 좋은 시작점이 될 것 같다.”

    -영화의 이야기 중 한 갈래는 효다. 배우 김용건의 아들, 하정우는 효자인가.

    “저 효자다. 무뚝뚝한 성격이라 살갑게 대하는건 부족하다. 하지만 묵묵히 지켜보고 어떤 고민을 하시는 지 살피는 그림자 같은 아들이랄까. 명절에 차례도 잘 지내고 저희 집안 일은 잘 챙긴다.”

    -‘신과함께’ ‘1987’이 동시에 개봉했다.

    “제가 여름 성수기 시즌마다 큰 작품끼리 경쟁하면서 성공도, 실패도 다 해봤다. 두 작품이 일주일 차 단위로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게 참 새롭다. ‘신과함께’와 ‘1987’ 가운데 낀 느낌이 들어서 뭔가 좀 이상하다. 그 안으로 들어가서 즐기고 싶은데 자꾸 관찰자가 되는 느낌이다. 진심으로 두 작품 다 잘됐으면 좋겠다.”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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