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은 15일 경기도 용인체육관에서 치른 삼성생명과의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
농구’ 원정 경기에서 두 외국인 선수 모니크 커리(20점)와 다미리스 단타스(23점)를 앞세워 79-60(20-15 25-11 20-10 14-24)으로 대파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KB국민은행은 11승3패를 기록, 우리은행과 승패 동률을 이루며 하루 만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분명 외국인 선수 커리와 단타스였다. 두 선수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쏟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미 1쿼터에 20-15로 앞서 승기를 잡았고, 승부가 결정 난 4쿼터까지 삼성생명을 압도하며 손쉽게 승리했다.
이 과정에서 박지수는 4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화려하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은 한 것은 박지수의 궂은일이었다.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5개의 리바운드를 걷어 올렸다. 이 가운데 공격리바운드가 4개나 됐다. 이어 도움도 5개를 기록했다. 피딩 능력이 좋은 박지수의 손 끝에서 뿌려지는 패스가 팀 득점으로 연결됐다. 그리고 블록슛 3개가 분위기를 바꿨다.
이날 경기에서 주목받은 것은 커리의 분전이다. 커리는 중거리슈팅 능력이 좋고, 돌파가 날카롭다. 다만 개인 위주의 플레이로 팀 공격을 흔드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박지수의 존재가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공격 리바운드 4개에서 보여주듯이 박지수가 골밑에 버티고 있으면 조금은 편하게 미들레인지슛을 시도할 수 있다. 또한 상대 수비를 몰고 다니기 때문에 돌파도 조금은 수월해진다. 단타스도 마찬가지이다. 박지수가 골밑에 버티고 있으면 상대 수비가 분산되기 때문에 득점 기회가 잦아진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이날 박지수가 골밑에서 든든하게 지켜주면서 삼성생명 에이스인 토마스가 주저앉았다. 토마스는 이날 26분을 뛰면서 5득점에 그쳤다. 할리비 역시 6덤이 전부였다. 두 외국인 선수가 점수를 쌓아주지 못한 삼성생명은 이길 수 없는 경기를 했다.
덕분에 박지수는 출전 시간도 조절했다. 지난 8일 우리은행전에서 39분을 넘게 뛴 박지수는 지난 11일 신한은행전에서도 35분 이상 출전했다. 이에 안덕수 KB국민은행 감독은 박지수의 출전 시간을 조절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이날 초반에 점수 차를 벌린 덕분에 조절에 성공했다. 박지수는 이날 30분29초 동안 코트를 밟았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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