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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메모] ‘서울더비’라는 이 좋은 매치업을 반밖에 못 즐긴다니

입력 : 2021-04-14 21:16:58 수정 : 2021-04-14 21: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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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서울월드컵 김진엽 기자] “아쉽기는 하죠.”

 

 프로축구에서 처음으로 ‘서울더비’가 펼쳐졌다. FC서울과 서울이랜드FC가 첫 맞대결을 벌이며 한국 축구 역사에 또 하나의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반밖에 즐기지 못했다.

 

 서울더비는 14일 오후 7시 30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1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로 펼쳐지고 있다. 양 팀의 치열한 공방전 끝에 서울이랜드가 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레안드로가 선제골을 넣어 앞서가는 중이다.

 

 이날 경기는 큰 관심을 받았다. 첫 서울더비가 펼쳐진 까닭이다. FC서울은 K리그1, 서울이랜드는 K리그2 소속이다. 서울이랜드가 창단한 이후 한 번도 1부 무대를 밟지 못했고 FC서울이 2부 리그로 떨어진 적이 없어 리그에서 만난 적이 없다. 공교롭게도 FA컵에서도 매치업이 만들어진 적이 없었다.

 

 그런데 2021시즌에는 드디어 만났다. 서울이랜드가 FA컵 2라운드에서 송월FC를 5-0으로 꺾고 3라운드에 오르면서 서울이랜드 창단 7년 만에 서울더비가 완성됐다. 대한민국 수도를 연고로 하는 팀들의 첫 맞대결인 만큼 많은 이목이 쏠렸다. 주중 경기였음에도 많은 취재진이 현장을 찾았다.

 

 경기 시작 전 진행한 사전 기자회견에서 정정용 서울이랜드 감독이 “얼마 만에 이렇게 많은 기자분을 만났는지 모르겠다. (20세 이하)월드컵 이후 처음인 것 같다”고 농담을 할 정도로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또 “축구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데 내가 있다는 것이 영광스럽다”는 말도 덧붙이며 서울더비 성사를 반겼다. 

 

 하지만 완전하게 즐길 수는 없었다. 코로나19 때문이다. K리그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매뉴얼에 따라 원정 응원석을 폐쇄했다. FA컵을 주최한 대한축구협회 역시 방역을 위해 궤를 같이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두드러진 상황에서 당연한 행보지만 축구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더비라는 이름이 붙은 라이벌 경기라면 양 팀 서포터스가 경기장을 좌우로 가득 채워 열띤 응원을 펼치는 것 역시 또 다른 볼거리다. 그러나 코로나19 때문에 서울이랜드 팬들은 응원은커녕 경기장에 앉지도 못했다. 

 

 K리그 팬으로서 서울더비를 직관하고 싶어 경기장을 찾은 익명을 요구한 한 팬은 “아쉽다. 해외 리그를 보면 더비라는 이름으로 연고 라이벌 경기는 유독 응원이 재밌어 보였다. 그런데 이번 서울더비는 코로나19 때문에 서울팬들만 경기장에 들어왔고 또 육성 응원도 하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 직관이 이전만 못한 느낌”이라고 고백했다.

 

 서울더비는 이번 시즌서는 이날 경기가 마지막이다. 하지만 FC서울과 서울이랜드의 향후 리그 위치나 FA컵 맞대결 재성사를 통해 다시금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그때는 코로나19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져 온전한 서울더비를 즐길 수 있을까.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김진엽 기자·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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