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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을 뚫고…이소미, 개막전부터 활짝 웃었다

입력 : 2021-04-11 17:35:49 수정 : 2021-04-11 21: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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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가히 ‘바람의 여왕’이라 할 만하다.

 

출발이 좋다. 이소미(22·SBI저축은행)가 개막전 여왕에 등극했다. 11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컨트리클럽 스카이·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7억원)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날 4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3개씩 주고받아 이븐파 72타를 친 이소미는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 장하나(29·4언더파 284타)를 2타 차롤 따돌렸다. 통산 2승. 지난해 10월 휴엔케어 여자오픈 이후 약 6개월만이다. 우승 상금 1억2600만원을 챙기며 난생 처음으로 상금랭킹, 대상포인트 등에서 1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최대 변수는 ‘바람’이었다. 초속 6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 선수들이 한 목소리로 “역대급 돌풍이 불었다”고 할 정도였다. 이를 어떻게 다스리느냐가 관건이었다. 이소미는 6개월 전에도 영암 바닷바람을 뚫고 프로데뷔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본 바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나흘 내내 한 번도 오버파 스코어를 적어내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선 이소미가 유일하다. 올 겨울 제주도에서 스윙코치이자 정신적 지주인 한연희 감독과 동계훈련을 진행하며 바람에 대한 적응력을 높였던 것이 제대로 통했다.

 

 

고비도 있었다. 2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했지만 9번 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번갈아 기록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 사이 같은 조 장하나에게 1타 차까지 쫓겼다. 승부처가 된 것은 16번 홀(파4)이다. 그린 주변 33야드 지점에서 날린 장하나의 세 번째 칩샷이 내리막 경사를 타고 홀을 지나쳤다. 장하나는 더블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반면 이소미는 이 홀을 파로 막았다. 순식간에 간격이 3타 차까지 벌어졌다. 17번 홀(파3)에서 20㎝ 파 퍼트를 놓쳐 스리 퍼트 보기를 범하기도 했지만 우승을 확정하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았다.

 

이소미는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 최경주의 초등학교 후배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전남 완도 화흥초등학교 출신이다. 고향 대선배인 최경주를 바라보며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2019년 투어에 데뷔했으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는 데까진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40번째 출전 대회였던 지난해 10월 휴엔케어 여자오픈에서 비로소 웃었다. 그전까지 4차례나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우승으로 한층 더 탄력을 받을 듯하다. 징크스를 털어내고 새 강자로 떠오른 모습이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이소미가 KLPGA 투어 개막전인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에서 경기를 펼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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