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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화가 등단 ‘최단기간’ 수상 박기웅 “감정 전달 중요”

입력 : 2021-04-07 11:24:29 수정 : 2021-04-07 11: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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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그림이 주는 위로와 용기는 그 어떤 말보다 강력하다. 가만히 작품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감정의 파도가 마음을 일렁인다. 불안인지, 외로움인지, 두려움인지. 혹은 설렘인지, 기쁨인지. 순간순간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꼭꼭 곱씹는다.

 

 바쁜 일상을 핑계로 정작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걸 잊었던 건 아닐까. 머리로 생각하는 법은 잠시 내려두고 가슴으로 받아내는 법을 다시금 연습한다. 그림은 언어가 미처 담지 못하는 것을 담고 있다. 

 

 배우 박기웅이 화가로 등단했다. 그의 그림은 힘이 넘친다. 반면 연약하다. 압도 당하는 동시에 평온하다.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감정들이 그림에 담겼다. 자꾸만 보고싶은 이유다. 

 

 지난달 31일 삼성동 럭셔리판다에서 ‘작가 박기웅’을 만났다. 럭셔리판다 공동 대표이자 연예 기획사 마운틴무브먼트 황지선 대표의 러브콜로 성사된 이번 전시는 명품 편집 숍과 한류스타의 작품이 콜라보레이션 한 사례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기웅은 자신의 그림에 대한 칭찬에 “연기를 하면서도 그림은 계속 그리고 있었다. SNS에 조금씩 올리긴 했지만 그림에 대해 크게 언급하거나 노출하지 않았던 이유는 제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주목 받는 것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대학(대진대 시각디자인과) 이후 입시 미술 강사 경력 뿐만 아니라 꾸준히 유화를 그려온 박기웅. 과거 예능 프로그램에서 미대 출신이라는 사실이 재조명되며 연예계 대표 ‘미대 오빠’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박기웅은 “그림을 그릴 때 감정 전달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지인들이 ‘그림에 대해 잘 모르지만 갈게’. ‘그림 좋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기쁘기도 하고 기분이 묘하다. 그림은 대중예술이고 즐기는 사람의 것이다. 보는 이에게 감동을 준다면 좋은 그림이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긴 다리로 성큼성큼 다가온 그가 작품을 잡고 포즈를 취한다. 그림 하나가 작가의 얼굴, 혹은 추구하는 가치를 대변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박기웅이란 작가의 이미지는 꽤나 새롭고 강렬하다.

 

 박기웅은 “에두아르 마네, 안데르스 소른, 존 싱어 사전트를 좋아한다. 기본적으로 표현 방식에 있어서 클래식을 좋아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다양한 색으로 감정을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색을 많이 찾아보고 있다. 물감값이 많이 나간다”며 미소를 짓는다.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제22회 ‘한국 회화의 위상전’ 전시회에서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며 화가로서 첫발을 내디딘 그는 전시에 이어 ‘한국 회화의 위상전’ 특별상인 K아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등단과 동시에 수상이다. 화가 등단 최단기간 수상이라는 기록을 남긴 인물화 ‘에고(Ego)’는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에 본능적 충돌로 흔들리는 정체성과 자신의 내면세계에서 지탱하는 이성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의지를 표현한 수작이란 평을 얻었다.

 

 박기웅은 “부끄럽고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사람은 누구나 흔들리지 않나. 그림의 외곽선들을 통해서 중심을 잡고 있는 모습을 표현하려 했다. 그려둔 그림 중 열다섯 점 정도 완성본을 추렸고, 표구 작업을 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아끼는 그림이다”라고 ‘에고’를 설명했다. 이어 “몇 가지 패턴을 만들었다. 흔들림, 눈을 가린 그림, 스포트라이트 등이다”라고 설명하며 “어제 차에 그림들을 싣는데 너무 힘들더라. 하나 하나 내 새끼같다. 아는 작가님이 이런 감정도 익숙해진다고 하시더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력셔리판다의 공동 대표인 나수민 로원홀딩스 대표이사는 “황 대표님에게 박 작가님 소개를 부탁을 드려서 콜라보를 하게 됐다. 저도 그림을 보다보니 애착이 간다. 그림에 영향을 받아 상품 바잉을 할 것 같다”며 콜라보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매장을 남대문, 부산, 제주점까지 늘릴 거다. 제주점은 면세점 안에 입점 예정이고, 제주도 서귀포에 호텔이 완공되면 박 작가님의 그림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알렸다.

 연기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좋은 그림도 계속 그리고 싶다는 그. 일상의 감각을 일깨우는 박기웅의 다음 작품들에 벌써부터 기대가 모인다.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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