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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윤호영, 잠들었던 DB를 깨운다

입력 : 2021-01-21 11:53:26 수정 : 2021-01-21 14: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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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학생체 이혜진 기자] ‘잠들었던 승리 DNA를 깨워라.’ 

 

‘베테랑’ 윤호영(37·DB)이 돌아왔다. 20일 잠실 SK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0월 13일 부산 KT전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개막 후 3경기 만에 허리디스크로 이탈, 공백기를 가진 바 있다. 후반 교체 투입돼 12분 동안 코트 위를 누비며 5득점 4리바운드 등을 기록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존재감을 뽐냈다. 다소 아쉬운 경기력 속에서도 DB가 승리를 챙길 수 있었던 배경이다. 윤호영은 “오랜만에 뛰어서 기분 좋다. 팀이 이겨 더 기쁘다”고 밝게 웃었다.

 

천군만마가 따로 없다. 윤호영의 가치는 기록에서 드러나는 것 이상이다. 공수 전반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다. 이날도 마찬가지. 지역방어를 활용해 상대의 추격을 뿌리치는 모습이었다. 이상범 감독은 “(윤)호영이는 우리 팀에서 수비 폭이 가장 넓은 선수다.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동료 김종규 역시 “호영이 형이 합류하자 다른 팀이 된 것 같다. 작년 느낌이 나더라. 농구다운 농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실 완벽을 말하긴 어렵다. 허리 부상 특성상 어느 정도의 통증은 안고갈 수밖에 없다. 그래도 예상보다 복귀시기를 앞당겼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당초 시즌아웃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됐었다. 윤호영은 “의사들도 신기해할 정도였다”면서 “조금 빠르기는 하지만 잘 관리해서 끝까지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출전시간은 당분간 10분 내외가 될 듯하다. 윤호영은 “감독님이 내 상태를 더 잘 아신다.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베스트”라고 답했다.

 

윤호영이 자리를 비운 사이 DB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탈 직후엔 11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이번 시즌 아직 두 자릿수 승수를 채우지 못한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31경기에서 9승(22패)을 올리는 데 그쳤다. 지난 시즌 공동 1위에 올랐던 때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지켜보는 마음도 무거웠을 터. 윤호영은 “농담 삼아 선수들에게 ‘너희가 잘해야 내가 편하게 쉰다’고 말하곤 했다”면서 “미안한 마음이 컸다. 멀어지지 않기 위해 되도록 같이 훈련하려 애썼다”고 밝혔다. 든든한 버팀목이 생긴 DB,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돌아온’ 윤호영이 복귀전에서부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후반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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