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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NO 핸드 체킹!…여자농구 유소년이 걸어야 하는 길

입력 : 2020-09-28 14:41:10 수정 : 2020-09-28 15: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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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조금 더 공격적인 플레이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진행자로부터 ‘핸드체킹’ 관련 질문을 받은 하나원큐 강이슬과 신한은행 김단비는 고민 없이 “슛이든 돌파든 공격적으로 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BNK 안혜지와 KB 박지수도 일맥상통했다. 국내 선수들로만 치러지는 경쟁의 장에서 이전보다 더 공격적으로 뛸 수 있는 규정 개정. 28일 글래드 여의 호텔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는 유소년 농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여자프로농구는 올 시즌 규칙에 변화를 줬다. ‘핸드 체킹’에 관해 보다 엄격한 룰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전까지 수비를 할 때 손사용이나 상대 선수와의 과도한 신체접촉을 일정 부분 이해하고 넘어갔다면, 올해부터는 철저히 반칙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선수들로만 정규시즌을 치르는 만큼 더 다양한 공격 옵션을 구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그 안에서 창출되는 화려한 볼거리는 덤이다.

 

 한국여자농구의 미래를 위한 이번 규칙 변화는 유소년 농구가 나아가야 할 이정표이기도 하다. 좋은 수비는 분명 상대를 귀찮게 하는 일이다. 그런데 어릴 적부터 과도하게 붙어 막아내는 수비 교육이 맥을 끊는 습관이 됐다. 그 과정에서 일정 부분 배려하는 것은 악습을 고착화시켰다.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은 “한국여자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발이 느린 것은 유소년부터 디펜스나 기능적인 부분을 못한 것도 있고, 손을 많이 사용하는데 관대하게 룰을 적용한 점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당장 변화를 이끌어내기는 어렵다. 익숙해진 습관을 단번에 고치기는 어렵다. 여자농구도 이번 박신자컵부터 변화를 시도했고, 여전히 적응 중이다. 그러나 외인 선수 한시적 제한과 맞물린 만큼 교육만 선행된다면 속도를 더 높일 수도 있다. 박신자컵을 통해 선수들이 해당 룰 변경에 적응하는 모습도 보였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외인 제도나 핸드 체킹 등 룰 개정은 국내 선수들 성장에 도움이 된다. 체력적인 문제는 있겠지만 더 많은 공격적인 농구, 여자농구가 발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프로농구의 자양분은 유소년 농구다. 언니들이 주도하는 변화에 유소년이 동참하면 한국여자농구의 경쟁력도 키울 수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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