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인터뷰] ‘코치’ 임영희의 첫 시즌 소감 “감독님, 선수들 모두 고마워요”

입력 : 2020-04-10 12:08:00 수정 : 2020-04-10 18:12:4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이 인터뷰를 통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여자프로농구(WKBL) 전설에서 신임 코치가 된 임영희 우리은행 코치가 데뷔 시즌 소감을 전했다.

 

임영희 코치는 WKBL의 역사를 쓴 인물이다. 우리은행의 WKBL 왕가 구축에 주축을 담당한 것은 물론 국가대표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뽐냈다. 그런 그가 2018∼2019시즌 후 정든 농구 코트를 떠나게 되면서 지난 시즌 우리은행의 하락세가 점쳐졌다. 특급 센터 박지수(22)를 앞세운 국민은행의 리그 2연패에 무게가 쏠렸던 이유다. 시즌 전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임 코치의 은퇴로 인한 전력 누수를 꼽으며 “우리는 도전자”라고 한 수 접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임영희 코치는 선수가 아닌 맏언니로서, 또 위 감독과 전주원 코치를 보좌하는 역할로 우리은행에 힘을 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시즌을 온전하게 끝내지 못했지만 국민은행을 잡고 단 한 시즌 만에 왕관을 썼다.

 

더할 나위 없던 지도자 데뷔 시즌이었다. 임 코치는 “코치로서 첫 번째 시즌이었는데 정말 좋은 결과가 나왔고, 생각보다 잘 지냈던 것 같다. 굉장히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가 본 우리은행의 우승 요인은 바로 강팀의 저력. 임 코치는 “사실 시즌 전에는 나 역시 걱정했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6년 동안 우승을 하면서 쌓인 저력은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특히 코치를 하면서 더 확실하게 느꼈다. (박)혜진이나 (김)정은이가 중심을 잘 잡아줬고 밑에 선수들이 잘 따라왔다. 나는 많은 도움을 못 줬는데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에 나온 결과”라고 후배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박지현(20)을 특히 칭찬했다. 박지현은 임 코치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었고, 톡톡히 해냈다는 게 임 코치의 평가다. 임 코치는 “나이에 비해 가진 것이 많은 선수다”며 “처음 왔을 때는 시즌 중간에 와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오기만 했다면 이번에는 처음부터 호흡을 맞추며 주전 멤버로 성장했다. 어리지만 능력을 잘 발휘했다”고 말했다.

 

숨겨진 에이스를 꼽아달라는 말에는 김소니아(26)를 뽑았다. 임 코치는 “특별히 누굴 꼽을 수 없을 만큼 모두가 잘해줬는데, 시즌 막바지 (김)정은이가 안 좋을 때 (김)소니아가 충분히 잘해줘서 성적이 나왔다. 다른 선수들이 부상이 있을 때도 공백을 잘 메웠다”고 설명했다.

 

 

위성우 감독에게도 고마운 점이 많다. 임 코치는 “감독님을 선수로 만날 때와 코치로 만날 때 정말 많이 달랐다. 감독님은 코트 안에서는 무서우시지만 굉장히 따뜻한 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선수 때 그 점을 30% 정도 느꼈다면 코치가 된 이후에는 7∼80% 더 느낀 것 같다. 늘 배울 점이 많으신 분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은행이라는 훌륭한 팀에서 선수로서, 코치로서 좋은 시간을 보냈고 보내고 있다.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며 “위 감독님과 전 코치님, 그리고 선수들에게 시즌이 끝나고 따로 인사를 하지 못했다. 이 인터뷰를 빌어 아무것도 모르는 날 잘 가르쳐주시고, 또 잘 따라와 준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코치로 처음 시작할 때 목표는 우승 반지였다. 수없이 껴봤지만 선수 때와는 또 다른 기분을 느끼고 싶었던 까닭이다. 목표를 달성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시즌이 조기 종료된 탓에 어딘가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임 코치는 내년에 더 달릴 계획이다. 

 

그는 “정규리그라도 확실하게 마무리됐다면 우승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겠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다.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며 “올해는 못했지만 다음 시즌에는 정상적으로 우승 반지를 끼고 싶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팀에 많은 보탬이 되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WKBL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