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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 시간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 방치하면 ‘후유증 우려’

입력 : 2020-04-07 03:03:00 수정 : 2020-04-07 18: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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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기자] 만성적인 어깨통증은 단순히 아픈 증상뿐 아니라 어깨관절 운동 범위를 좁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야기한다.

 

다양한 어깨질환 가운데 50대 이상에서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오십견’을 들 수 있다. 주로 무리한 어깨관절 과사용, 노화 혹은 운동부족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에는 잘못된 자세나 직업적 특성 등으로 발병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십견은 ‘유착성 관절낭염(동결견)’을 이르는 말이다. 노화나 특정한 원인 없이 ‘관절낭’이 수축하면서 유착되는데, 이 과정에서 염증이 생기고 어깨통증이 발생한다. 관절낭은 어깨 관절 깊은 부위에 위치해 얇고 넓게 관절을 감싸고 있는 일종의 섬유 주머니다.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면 점차 두꺼워지며 힘줄이나 인대 등과 유착돼 어깨통증의 원인이 된다. 점차 관절 움직임에도 제한이 생기며, 증상이 악화되면 극심한 통증으로 팔을 움직이기조차 어렵게 된다.

 

연세사랑병원의 정성훈 어깨상지관절센터 원장

만약 지속적인 어깨통증을 느끼거나, 어깨 움직임이 불편하다면 단순 근육통보다는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머리를 빗거나 감을 때 어깨 통증이 느껴지거나 △어깨를 움직이기 힘들거나 △밤에 심한 통증으로 잠을 청하기 힘들거나 △어깨가 점점 딱딱하게 굳어가는 느낌이 든다면 ‘오십견’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다만, 오십견을 누구나 한번쯤 거쳐가는 질환 정도로 여기는 사람도 많다. 실제로 ‘오십견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는 속설로 인해 이를 방치하는 경우가 적잖다.

 

오십견은 방치하면 증상이 더 악화되기 쉽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십견 환자 중 50% 정도가 제때 치료를 받지 않아 관절운동이 제한되는 후유증을 겪은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아픈 상황이 지속되면 미리 병원을 찾아 조기진료에 나서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오십견은 초기에 약물치료, 주사 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운동 치료 등 비수술적 요법을 꾸준히 병행할 경우 빠른 통증 감소와 기능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특히 체외충격파(ESWT) 치료는 충격파를 이용해 세포를 자극하여 염증세포 감소 및 조직 재생 등 자연적 치유과정을 촉진하는 원리로 진행된다.

 

이 치료법은 수술이나 절개가 필요하지 않은 비수술적 요법이다. 약 15분 짧은 시간 동안 간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환자가 느끼는 통증 정도나 질환의 진행단계에 따라 충격파의 강도와 횟수를 조정해 맞춤형 치료가 가능한 게 이점이다. 이와 함께 운동범위 회복을 위해 스트레칭, 재활 및 도수치료를 병행하는 게 유리하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의 정성훈 어깨상지관절센터 원장은 “오십견은 통증으로 인해 어깨 기능이 저하되고 운동 범위도 제한된 상태”라며 “이렇다보니 어깨가 모든 방향으로 회전하며 움직일 수 있도록 서서히 운동 범위를 넓혀가는 스트레칭 등을 병행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스스로 운동하기 어려운 경우 전문 운동 처방사와 함께 자신의 상태에 맞는 점진적 회복 운동이 필요할 수 있다.

 

이미 증상이 중증도 이상으로 진행됐을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해도 크게 호전이 없을 수 있다. 정성훈 원장은 “이럴 경우 관절내시경을 통해 관절낭의 상태를 면밀히 파악한 뒤 유착을 치료하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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