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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KBS 한상헌·이혜성 아나운서, ‘침묵은 금이다?’

입력 : 2020-02-20 15:52:56 수정 : 2020-02-21 10: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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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KBS 38기 공채 아나운서 한상헌과 이혜성(43기)가 범죄 의혹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일반인의 침묵은 권리지만, 이들은 공영방송 KBS의 ‘이미지’라는 점에서 문제가 더 크다. 방송 프로그램의 최일선에선 ‘공인’이기 때문이다. ‘반 연예인’이라고 불릴 만큼 정갈한 이미지로 인기도 높다. 지위는 연예인처럼, 책임은 방송사 직원만큼 지고 싶은 걸까. ‘공인’과 ‘직원’사이에서 필요에 따라 자신의 포장지를 바꾸고 있다.

 

최근 방송사 아나운서 A씨가 유흥업소 종업원 B씨와 그의 공범 C씨로부터 3억 원을 협박 받고, 200만원을 갈취당한 사건이 전해졌다. B씨는 손님 관계였던 A씨와 연락처를 교환하고 2∼3주에 한 차례씩 만나며 잠자리를 가졌고, C씨는 이 사실을 가지고 A씨에게 3억 원을 요구했다.

 

이후 A씨가 한상헌 아나운서라는 의혹이 모아졌고, 20일 한 아나운서는 출연 중인 프로그램을 ‘일신상의 이유’로 하차했다. 제기된 의혹의 ‘죄질’과 떠나는 뒷모습까지 모두 매끄럽지 않다. 그는 의혹에 주인공이 아니라는 해명도, 주인공은 맞지만 용서를 구한다는 말도 없이 그저 ‘다음에 설명하겠다’며 침묵한다. 사실이라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구하는 게 순서다. 하지만 하차만 할 뿐 아나운서직은 유지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만 엿보인다.

 

의혹이 제기된지는 오래다. 협박을 받기 시작한 건 훨씬 이전이다. 그가 진행하던 KBS1 ‘더 라이브’와 KBS2 ‘생생정보’ 등 숱한 프로그램의 팬들을 생각한다면 ‘추후 정돈’이 아닌 즉각 사과 혹은 즉각 해명이 먼저 아닐까.

 

일부 KBS 아나운서의 ‘버티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KBS 내부 공익제보자 등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4명의 KBS 아나운서들이 휴가를 쓰고도 근무한 것으로 기록해 1인당 약 1000만원의 연차 보상을 부당 수령했다. 이 중 3명은 10년 차가 넘은 중진급이었다면, 한 명은 4년 차 L씨(27·여)였다. 최소 25일의 휴가를 사용하고도 전자결재 시스템에 휴가 일수를 ‘0’으로 기록하는 4년 차의 대범함에 더욱 눈길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예상하다시피 책임은 없었다. 입사 4년 차, KBS 공채 43기, 27세의 여성 아나운서(당시 기준)라는 필터는 이혜성 아나운서를 가르켰다. 하지만 관련 부장과 팀장은 보직 해임당했어도, 이 아나운서는 현재까지도 어떤 입장도 내비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많은 프로그램을 맡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전파는 공적 자산이다. KBS는 더욱 그렇다. 방송 산업은 대중의 생각과 감정을 생산하는 특수성 또한 지닌다. 그 최일선에서 부와 명성을 가진 직책이 아나운서다. 더 엄격한 도덕적 잣대가 요구되는 것은 당연한 일 일지 모른다. 뉴스까지 만들어 내는 입장에서 스스로 뉴스거리가 된 지금 책임 있는 모습이 필요한 이들이다.

 

kimkorea@sportsworldi.com

사진=한상헌·이혜성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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